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청소년들에게 수면이 부족한 경우 수년 뒤 음주·약물 관련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의학 관련 저널 '알코올리즘:임상과 실험 연구'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4~16세 청소년 가운데 수면 장애나 부족을 겪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또래에 비해 수년 뒤 과음·폭음 등 음주 관련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최대 4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면 시간이 1시간씩 길어지면 과음·폭음을 할 가능성이 10% 가량 줄었다.
연구진은 1994~2002년 사이 있었던 수면과 알코올·약물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10대 청소년 6500명의 성장 경로를 추적했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수면 장애를 겪었던 청소년은 수년 뒤 과음 또는 폭음을 할 가능성이 많았고, 심지어 약물 오남용에 빠지거나 나중에 후회하게 될 성행위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청소년은 하루 9∼10시간, 성인은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청소년이 45%에 달했다.
연구진은 "수면 장애가 알코올 관련 문제를 일으키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이번 조사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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