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게 진행되는 촬영, 중국어를 못해도 지장없는 환경, 국내보다 2배 이상 높은 출연료… 추자현의 성공에는 중국 드라마 제작환경이 있었다.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배우 추자현이 중국에서 장쯔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스타 자리에 올라섰다.
추자현은 18일 방송된 ‘SBS 스페셜-중국 부의 비밀’에 출연해 드라마 한 회당 1억원으로 중국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배우들의 중국 진출이 무엇보다 편한 건 중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밤샘촬영이 없이 여유롭게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배우들도 지역마다 언어가 달라서 모두 더빙을 하기 때문에 중국어를 못 해도 지장을 받지 않는다. 또 결정적으로 국내보다 2배 이상의 높은 출연료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하기 전 추자현은 2006년 한국에서 영화 ‘사생결단’을 통해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여 대한민국 영화대상, 대종상영화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 신인 여자배우상을 휩쓸며 호평 받았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영화 ‘미인도’와 각종 화보를 통해 노출을 감행하기도 했지만, 화제가 된 것은 그때뿐이었다.
추자현은 “난 중국에서 데뷔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와 달리 한국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후 초청받아서 진출한 게 아니다. 캐스팅되기 위해 오디션부터 봤다”고 밑바닥부터 시작한 과거를 고백하며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무엇이든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다”고 비결을 꼽았다.
한국에서 통하지 않았던 그녀가 중국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게 단지 한류의 영향만은 아니다.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걸맞은 큰 키와 오똑한 콧날의 서구형 외모를 지닌 추자현의 마스크가 이에 부합되었다. 중국배우 옆에 있어도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선이 굵은 그녀의 얼굴은 중국에서 통하는 얼굴이었다.
추자현의 중국 첫 스크린 데뷔작 ‘전성수배(2014)’는 평론가와 언론에 극찬을 받았다. 중국 평론가 추이팅(崔汀)은 추자현의 스크린 진출에 대해 “중국 스크린에서 첫 도전, 성공적!”이라면서 “추자현의 표현은 아주 독보적이고,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조성할 정도였다. 극 중 이중 신분을 지닌 캐릭터이기 때문에 배우에게는 큰 도전이었지만, 추자현의 연기력은 무척 안정적이었다”고 했다.
'샤오의다다오'는 추자현을 “한 송이 흑색 튤립”으로 비유, “매 장면 분노, 무기력, 망연, 굴복 등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지닌 캐릭터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 관객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한국 배우로서 중국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이렇게 강렬한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귀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추자현은 '아내의 유혹' 중국판인 '회가적 유혹'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나오는 드라마마다 히트를 치니 시청률의 여왕으로 군림했고, 중국에서 제작되는 영화로는 처음으로 여주인공을 맡게 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영화 '전성수배' 제작보고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추자현은 18일 방송된 ‘SBS 스페셜-중국, 부의 비밀3-대륙 생존기’에서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게 믿어지지 않는다. 아직도 잠에서 깨면 옛날 힘들었을 때로 돌아갈 것 같다”고 했다.
현지에서 추자현은 장쯔이 등 톱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고. 추자현은 출연료에 대해서는 “맨 처음과 비교하면 열 배 차이가 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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