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반대 목소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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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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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오는 3월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KTX) 노선에 서대전역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광주와 전남, 전북도 등 호남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KTX(상행선 기준) 이용객 상당수가 서울 용산역까지 가는 상황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고속철'이 '저속철'로 전락하고 대전시민은 서대전역이 아니더라도 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행이 충분하기 때문에 편협한 지역 이기주이라는 비판이다. 

19일 광주시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호남고속철 운행계획 변경관련 회의'를 열어 호남고속철 노선에 전체 편수 가운데 20%를 서대전역으로 경유시키고 광주역 진입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남고속철 1단계 노선이 개통되면 용산에서 목포까지 126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하지만 서대전- 계룡- 논산을 경유하면 기존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리가 32㎞ 늘어나고 시간도 45분 이 더 걸리게 된다.

이 때문에 광주시, 광주시의회, 전남도, 전남도의회, 전북도는 기본계획에 따라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공주역에서 오송역으로 직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005년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 당시 광주와 전남·북이 공동으로 천안·아산역 분기를 추진했었지만 정부의 요구와 조기완공을 위해 오송역 분기방침을 어렵게 수용했다"며 "그러나 1단계 개통을 앞두고 있는 현재 대전권 지역에서는 서대전역을 경유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의회는 "이는 8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호남고속철 건설을 무의미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면서 "서대전 경유를 이슈화하려는 정략적 논의 즉각 중단과 정부는 호남고속철 당초 노선(오송-남공주-익산) 운행 방침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도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북도는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고속철도로서의 기능을 완전 상실하게 된다"며 "광주시, 전남도와 공동 대응해 당초 계획대로 호남고속철도가 운행하도록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내 시민사회단체들도 서대전역 경유 계획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는 "서대전역 주변의 편의만을 생각하고 그로 인해 호남고속철도의 운행시간이 1시간 가까이 연장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은 죽어도 나만 살고보자'식의 전형적인 지역오기"라며 "이미 교통량이 포화가 된 서대전역으로 고속철을 경유하는 것은 편협한 안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번 호남소속철도 종합운영 계획안은 다음달 6일까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 지자체와 정치권 등은 당초 계획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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