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안타금융지주가 영국령 버뮤다에 세운 유안타시큐리티즈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는 올해 들어 16일까지 11거래일 동안 유안타증권 주식을 하루 3만주씩 총 33만주 매수했다. 이날 종가 3740원을 기준으로 모두 12억3420만원어치다.
유안타시큐리티즈는 이번 매수로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지분을 49.99%에서 50.15%로 늘렸다. 보통주만 계산한 지분은 53.45%에 이른다. 유안타시큐리티즈는 이미 올해 첫 거래일인 이달 2일 보통주ㆍ우선주 합산 지분이 50%를 넘어섰다.
이런 매수세에 대해 애초 매입하기로 한 지분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자진 상장폐지를 염두에 두고 과반 지분을 이미 확보하고도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이라는 시각까지 있다. 유안타금융지주 측이 유안타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 승인이 난 지 6개월이 지났고, 처음 신고할 때 지분에 다소 못 미쳐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안타금융지주 측이 대주주에 오른 2014년 6월 12일 이후 유안타증권 주가는 약 50% 올랐다. 같은 해 11월 중국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이 대만계로 바뀐 이 회사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주주 측이 투자와 배당을 늘리겠다고 밝힌 점도 마찬가지다.
유안타금융지주의 2014년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월별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0~100%대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사주를 취득하는 과정에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문제 삼을 게 없다"며 "경영권 확보에 대한 판단으로만 추측될 뿐"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안타시큐리티즈가 날마다 자사주를 사는 것은 전자공시로 알고 있다"며 "언제까지 이어질지, 왜 사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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