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실종 10대 이슬람국가(IS) 가담 가능성 고조,터키에 있는 인물과 비밀SNS로 대화...컴퓨터에 IS추정대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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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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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실종 10대 한국 소년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접경 지역인 킬리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종된 김군은 지난 8일(현지시간) 터키에 입국했는데 10일 킬리스의 메르투르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군이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제일 먼저 제기한 것은 현지 언론이다.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17일 터키 실종 10대 소년에 대해 “18살 한국인 남성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IS에 가담했다”며 “이 남성은 터키에 입국하기 전에 IS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한국 경찰 수사 결과도 김군의 IS 가담 가능성에 힘을 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김군이 슈어스팟(Surespot)이라는 SNS를 사용해 터키에 있는 사람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이용자와 수차례 대화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슈어스팟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대화하게 하고, 대화 내용도 암호화해 보안성이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 SNS)다.

국제범죄수사대는 김군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IS와 연관된 사진 파일을 찾아냈다. 이 사진에는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각자 소총과 IS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김군은 실종 당일 킬리스 시내의 투숙한 호텔에서 가방과 소지품을 챙겨서 동행한 A(45)씨 몰래 호텔을 떠났다. 이는 김군이 산책 등을 위해 잠시 호텔에서 나간 것이 아니고 다시 호텔에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호텔을 떠났음을 시사한다.

김군은 8일 부모에게 “터키에 있는 친구(펜팔 친구 '하산'으로 추정)를 만나러 7박8일 여행을 가겠다”며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출국할 당시 김군은 부모의 교회 지인이 연결해 준 A씨와 동행했다.

김군은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이었지만 유명 관광지인 이스탄불로 가지 않고 바로 가지안테프로 날아간 다음 이곳에서 다시 차량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시리아 접경도시 킬리스로 옮겨 9일 오후 킬리스의 한 호텔에 체크인했다.

김군이 첫 해외여행에서 한 것은 킬리스로 이동해 A씨와 함께 킬리스의 사진을 찍고 동생과 별 의미 없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전부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김군이 터키에 간 목적이 최소한 관광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김군이 실종된 킬리스는 외국인이 IS 등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다. 킬리스와 맞닿은 시리아 북부 지역은 IS와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이슬람전선 등 반군들이 점령하고 있다. 킬리스는 이런 시리아 북부 지역과 5∼10㎞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최근 IS는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10대들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포섭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김군이 만나러 간 하산이라는 사람이 평범한 펜팔 친구가 아니고 IS 대원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군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집에서 홈스쿨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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