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 '죽은 쥐 34마리' 사진 올렸다 '쇠고랑', 과잉처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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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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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국 '일가족 34명 살해' 루머 출처 추척조사, '죽은 쥐 34사진' 출처임 알아내

  • 우 모씨 10일 구류처분, 중국 누리꾼 언론 등 "과잉대응" 비난

우 모씨가 공개한 죽은 쥐 34마리 사진. 사진 상단에는 '34명 일가족 시체'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한 누리꾼이 죽은 쥐 34마리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가 '쇠고랑'을 차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중국 원저우상보(溫州商報)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젠(福建)성 스스(石獅)현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微信·웨이신)을 통해 죽은 쥐 34마리 사진을 '일가족 34명의 멸문지화'라는 제목으로 올렸다가 체포됐다. 현지 공안은 죽은 쥐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17일 우(吳) 모씨에게 행정구류 10일을 선고했다.

당국 관계자는 "온라인상에 34명 일가족이 처참하게 살해 당했다는 루머가 나도는 것을 발견하고 추적조사에 나선 결과 우 씨가 올린 '일가족 34명 멸문지화', 죽은 쥐 34마리 사진이 소문의 출처임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형사사건 유언비어 유포에 해당한다"고 처벌 이유를 설명했다.

우 씨의 처벌 소식이 전해지자 우 씨의 가족과 중국 누리꾼들은 '과잉대응'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우 씨의 가족은 "그저 한 번 웃자는 '농담' 조로 올린 사진과 글일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도 이날 사설을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와 제목으로 누리꾼을 현혹하고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고의성이 없는 우 씨의 구류처분은 법치주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우 씨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도가 순수하다는 점에서 관용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집권 후 중국 당국은 사이버 공간의 루머, 유언비어 유포 등에 강경하게 대처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 9월에도 중학교 3학년인 한 학생이 온라인 상을 떠도는 살인사건 관련 글을 인터넷에 복사해 올렸다가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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