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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물품 거래 인터넷 카페 내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경기 관람 티켓 판매·구매 게시글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OK저축은행 스파이크 적금 가입용으로 2014~2015 V리그 OK저축은행 배구단 티켓(날짜 지난 것)을 구합니다."
"OK저축은행 스파이크 적금 가입용 배구 관람 티켓 판매합니다. 직거래 1만원. 댓글에 연락처 남겨주세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우대금리를 제공받기 위해 스포츠 경기 티켓을 웃돈까지 줘가며 매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스파이크 OK 정기적금'에 가입하기 위한 고객들이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경기 티켓을 매매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이달 말까지 특별판매 중인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3.8%에 1.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5.6%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고금리 상품이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경기 관람 티켓 소지 시 0.6%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되며, 배구단 연고지인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안산지점에서 가입할 경우 0.2%포인트가 추가 적용된다. 여기에다 배구단이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거나 우승할 경우 각각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현재 저축은행 1년제 정기적금 평균 금리가 3.32%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2.28%포인트까지 금리 차가 나는 셈이다.
이와 같이 우대금리까지 적용될 경우 보기드문 고금리 상품이다 보니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배구경기 티켓이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현재 중고티켓은 실제 관람요금인 8000원(주말 일반석 기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는 2000원의 웃돈까지 얹어 거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OK저축은행 안산지점에서 가입 시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추가 적용해주는 점을 고려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고객도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인 직장인 안모씨는 최근 인근 OK저축은행 지점에서 스파이크 OK 정기적금에 가입했으나 안산지점에서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해지했다. 안씨는 지난 16일 회사에 연차 휴가를 내고 안산지점을 방문, 새로 가입했다.
자사 배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우대금리 혜택 제공을 기획했던 OK저축은행은 배구단 및 적금 상품 특판 마케팅에는 성공했지만 본의 아니게 웃돈까지 얹어 중고 티켓을 사고파는 부작용이 초래되자 적잖이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이 시중은행 상품보다 고금리인 데다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진행할 경우 가입을 위해 멀리서도 찾아오는 사례 등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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