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패치와 클라라, 그리고 폴라리스…본질 잊게 하는 '사생활 훔쳐보기'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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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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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19일 오전 디스패치는 연예인 클라라와 일광폴라리스(이하 폴라리스) 이모 회장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자료의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채 공개된 내용에는 클라라가 폴라리스 측과 에이전시 전속계약을 체결하기 전부터 체결한 후까지의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계약 단계의 화기애애함, 계약 과정의 의견 차이, 계약 이후의 갈등" 등을 엿볼 수 있다.

"나는 결혼을 했지만 여자친구가 있다. 너는 다른 연예인과는 다르게 신선하고 설렌다", "나는 무서운 사람이다. 네 앞에서는 그런 무서운 모습 보이고 싶지 않다"라는 글에서 성적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꼈다는 클라라의 입장이 일방적 주장이라는 게 골자로 전달됐다.

게다가 이 회장에게 먼저 대화를 요청한 건 클라라고, 속옷 차림의 자극적 섹시 화보를 보낸 것도 클라라로 표현돼 있다. 대화 내용만 보면 성적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건 클라라가 아니라 이 회장으로 읽힌다. 클라라를 향한 대중의 동정 여론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

디스패치가 분쟁 중에 있는 연예인과 상대방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여론을 움직인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 디스패치는 이병헌과 이지연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병헌은 이지연에게 "저녁 메뉴가 뭐야?"라고 물었고 이에 이지연이 "뭐 좋아해요?"라고 반문하자 "너"라고 답하는 등 연인 사이를 방불케 하는 대화를 나눴다. 또 "내 머리 속에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 "로맨틱하게 잘 성공하느냐 하는 거지" 등의 수위 높은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디스패치에 의해 '강제'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지극히 사적이다. 사적이다 못해 자극적이고, 타인의 사생활음 훔쳐보는 듯한 '관음적 재미'마저 불러일으켜 정작 클라라와 폴라리스, 이병헌과 이지연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갈등의 본질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클라라와 폴라리스, 제3의 소속사 간에 얽힌 계약 분쟁보다는 클라라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만한 '단어'를 찾는 게임으로 변질되고, 이병헌과 이지연의 50억원 협박 사건이 이병헌의 여성 편력 폭로전으로 탈바꿈됐다. 본질이 가십에 밀려 희석되는 모양새다.

모든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취사선택은 필수일 터. 대부분의 대화 내용을 제한된 장수의 사진으로 편집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전체가 아니어도 좋다. 대통령도 볼 수 없는 사생활의 영역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 스타가 누군가와 나눈 은밀한 대화 내용은 대중의 관음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순식간에 3대 포털 사이트를 점령한 디스패치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폭로. 어쩌면 우리는 '알지 않아도 되는' 영역까지 들여다보게 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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