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코스피 저유동성 종목의 액면분할 촉진을 위한 상장기업 공시책임자 조찬간담회'를 열고 액면분할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아모레퍼시픽·롯데제과·삼성전자를 포함한 38개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 이사장은 "일부 고가 저유동성 종목이 시장 역동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고가주의 액면 분할을 유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량기업의 신규상장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기존 저유동성 고가주의 액면 분할 등의 리모델링을 통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하고 저유동성 기업에 대한 마켓메이커 제도 도입,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상장사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판 다우지수는 기존의 시가총액·매출액 외에 가격수준과 거래량 규모 등을 주요 편입 조건으로 반영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사 관계자는 액면분할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액면분할에 대해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 기업가치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지에서는 고민 중"이라며 "심리적인 효과는 인정하지만 기업 장기적인 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가 500원 이하의 저액면 주식 비율은 44.9%에 불과하다. 고가주기업의 개인투자자 거래량비중과 회전율은 각각 31.2%, 0.17%로 유가증권시장 전체(83.7%, 0.8%)보다 훨씬 낮다.
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하면 개인투자자의 고가주 투자가 용이해져 유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시가총액의 증가로 인해 기업가치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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