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동국제강이 '코일철근(Bar in-coil)' 사업에 참여하면서 철강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코일 철근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지만 향후 대중화로 이어질 경우 시장 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가공설비가 추가로 필요한 만큼 중소 가공업체들의 수혜 또한 기대된다.
코일철근이란 기존 막대기형태(Bar)가 아닌 후프(Hoop) 형태로 제작된 제품이다. 동그랗게 감긴 실타래를 생각하면 된다. 공장가공을 통해 필요한 양만큼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철근이 갖고 있던 문제점이었던 자투리가 남지 않아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 이외에도 재고관리와 적재에 있어서도 효율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코일철근 시장 진출을 위한 안건을 확정했다. 오는 2016년 초 연간 20만t 규모로 코일철근을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철근 생산을 위한 설비의 설계 및 발주를 진행중이다. 올해 여름부터 설비 설치작업이 시작될 예정으로, 설치가 완료되는 내년 초부터 본격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투자비용은 업계 평균으로 봤을 때 최대 200억 원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1위 철근 생산업체인 현대제철의 시장 진출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현대제철측은 “정해진 바 없다”며 잘라 말한 상황이지만 철근 생산 2위인 동국제강의 코일철근 생산 본격화가 이뤄질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비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코일철근을 생산중인 업체는 철근 생산 3위를 기록중인 대한제강이 유일하다. 지난 2011년 평택공장에 연산 45만t 규모의 코일철근 설비를 도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제품의 경우 단순화된 품목이지만 코일철근 도입으로 철근 시장도 점차 고도화․효율화 되고 세분화될 것”이라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원가절감 효과 등을 거둘 수 있고, 가공업체들의 경우 서비스 확대 및 생산성이 증가해 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일철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생산량이 크지 않은 상황이만 판매량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공철근에 대한 시장확대와 고객들의 니즈가 더 쉽게 반영되는 긍정적인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보여 중국산 철근 난입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조건이 될 것”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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