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신임 금투협회장 "협상력으로 정책과제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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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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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브리핑실에서 3대 금투협 회장으로 당선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대외 협상력으로 쌓여 있는 정책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가겠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20일 3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당선된 직후 이처럼 소신을 밝혔다.

이날 황영기 신임 회장은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업계가 처한 현실이 너무 험악해 대외 협상력이 뛰어난 사람이 나와야 했다"며 "그동안 국회와 언론을 상대로 정책을 제안하고, 호소해 온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영기 회장은 "증권사와 운용사, 선물사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약을 철저히 실천하고, 투자자에게 부와 행복을 축적할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 내놓은 주요 공약으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및 10년 이상 장기펀드 비과세 추진, 파생상품ㆍ펀드 지원책 마련, 증권사 콜자금ㆍ외국환 규제 철폐가 있다.

황영기 회장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서도 차별화를 통한 생존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는 에너지나 환경 분야 자문, 기업공개(IPO), 채권에 강한 특화사로 도약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투자자금 세제지원 유도 및 소득공제장기펀드 가입조건 완화, 공모펀드 주식거래세 인하가 공약으로 제시됐었다.

그는 "해외펀드에 대한 과세 문제를 당국과 협의할 생각"이라며 "노인을 위한 세 혜택이 있는 펀드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기 회장은 1952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영국 런던대 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KB금융지주 수장뿐 아니라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냈다. 삼성증권ㆍ삼성투자신탁운용(현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일하며 금융투자업계 경력도 쌓았다.

이번 금투협회장 임기는 다음 달 4일부터 2018년 2월 3일까지 3년이다. 황영기 회장은 이날 협회장 선거에서 회원사로부터 약 51%에 달하는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투표권을 가진 164개 정회원사 가운데 161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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