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정부와 정면승부” vs 박지원 “文 당권, 당 초토화”…이인영은 틈새 파고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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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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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인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왼쪽부터) 후보 [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20일 판세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

전북 지지 기반이 탄탄한 정세균 의원의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불출마로 이 지역 표심이 무주공산으로 전락하자 앞다퉈 전북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전북 권리당원은 6만명에 육박, 전국 권리당원 26만여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세대교체 기수인 이인영 후보는 빅2의 난타전 속에서 ‘세대·세력·시대’ 교체를 주창하며 틈새 파고들기를 시도했다. 

먼저 박 후보는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으나, 문 후보 고향인 부산에서도 졌고 우리는 (대선에서) 패배했다”며 “정말 죄송하고 한없이 반성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제1야당 위기론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지만, 과연 우리 새정치연합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급할 때면 우르르 호남으로 몰려와서 표 달라고 사정하다가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정당을 하자고 호남을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버렸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 “부산에 가면 부산정권, 영남 대표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다가도 호남에 오면 호남의 적자가 되겠다고 말한다”며 “지금 전북에는 장·차관이 한명도 없다. 거기에 맞서 박지원이 싸웠는지, 문 후보가 어떻게 싸웠는지는 다 아실 것”이라고 ‘호남 홀대론’을 고리로 십자포화를 날렸다.

◆朴 “문재인 당권, 집권 방해하는 일” vs 文, 朴정부에 날 세워

박 후보는 당권·대권 분리와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당권과 대권을 다 갖겠다고 한다”며 “꿩 먹고 알도 먹겠다고 말씀하시면서 본심을 토로한 것이다. 이는 지나친 욕심이고, 우리 당의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 대표 후보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그러면서 “문 후보가 당권과 대권 다 차지한다면 전북 출신 정세균, 김두관·김부겸·박영선·박원순·손학규·안철수·조경태·천정배 등 이런 분은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문 후보가 대표가 되면 혁신하기 전에 당이 초토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가 당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모두가 우리 당의 위기를 말한다. 어떤 분은 계파 갈등, 또 어떤 분은 세대교체를 말한다”면서도 “그것이 진정 위기의 본질이냐. 국민들의 삶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 그것이 우리 당 위기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국민과 당을 잇는 대표가 필요하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그때그때 정치 현안만 쫓아다니는 그런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바꿔야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 그래야만 총·대선도 이길 수 있다”고 ‘민심 우위론’을 설파했다.

◆李 “전국정당·대중정당의 길, 이인영이 정답”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를 향해 “김대중 대통령이 독재와 싸우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에 맞섰다면, 저는 갈수록 양극화되는 소득불평등과 싸우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당 대표 후보 [사진=이인영 후보 측 ]


그는 박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를 겨냥한 듯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 하나로 뭉쳐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멈춰야 한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제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당시 지정한 새만금 경제자유구역 등을 거론하며 “국제공항까지 포함해 마무리지을 것”이라며 거듭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승부할 것”이라고 ‘친노 비토론’을 적극 차단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우리에게는 위대한 영웅인 김대중·노무현의 시대가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였고 뜨겁게 단결한 시간이었다”면서도 “오늘 그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시대가 침몰하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분열 때문”이라고 문 후보와 박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이 후보는 “친노의 길이 옳다면 문재인이 정답이고, 비노의 길이 옳다면 박지원이 정답”이라며 “그러나 영남과 호남을 뛰어넘어 전국정당·대중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면 이인영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권·대권 논쟁에는 관심이 없다. 분열이 사라진 그 자리에 우리는 서민과 중산층의 희망을 세워야 한다”며 “오로지 서민과 중산층의 깃발만을 들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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