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영국기업 사들이기 속도...이동통신업체 이어 영국 철도회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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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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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회장(중간)은 9일 자회사 청쿵 실업과 허치슨 왐포아를 합병해 부동산 사업과 비부동산 사업 지주회사로 재편하는 대대적 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영국 이동통신 사업 투자에 나선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이번에는 철도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홍콩 중신사(中新社)는 리 회장 산하 부동산 투자회사 '청쿵(長江)실업'과 인프라 건설업체 '청쿵건설'이 20일(현지시간)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 합자회사를 통해 영국 3대 열차 렌트 업체 '에버숄트 레일그룹'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수가격은 10억27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인수 협상이 3월 이내로 완료되면 청쿵실업과 청쿵건설은 에버숄트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리 회장의 장남으로 청쿵건설 주석직과 청쿵실업 이사회 대표를 맡고 있는 리저쥐(李澤鉅·빅터 리)는 "열차 렌트 업무는 청쿵건설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통인프라건설 투자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라면서 "에버숄트와의 다양한 프로젝트 합작은 청쿵건설에 지속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버숄트는 영국내 철도여객·운수 회사를 대상으로 한 열차 렌트 업체로 영국 시장에서 28%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5억 파운드(약 4조1200억원)에 달한다. 단거리 주행열차, 고속열차, 화물운송용 기관차, 화물적재열차 등을 장기적으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3년 기준 에버숄트는 7억 홍콩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최근 대대적인 사업재편 계획안을 발표한 리 회장은 그 첫 행보로 영국 기업 인수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여러 외신은 리 회장 산하 허치슨왐포아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 사업체인 오투(O2)를 인수, 영국 현지 이동통신 자회사인 쓰리(Three)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 회장이 홍콩에서 유럽 및 북미지역으로 사업 이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리 회장은 지난 9일 청쿵 실업과 항만·통신·소매 사업을 관할하는 허치슨 왐포아를 합병해 부동산 사업(CK 홀딩스)과 비부동산 사업(CKH 홀딩스) 지주회사로 재편하는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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