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일부 예비 후보들이 현 김기문 회장과 중기중앙회 사무국의 엄정중립을 요구하고 나선 것.
21일 오전 서병문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윤여두 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성택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 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 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예비 후보 5명은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불참한 예비 후보는 김용구 전 회장과 이재광 부회장이다. 다만 김 전 회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나머지 5명과 같은 의견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김기문 회장과 중기중앙회 사무국, 기협기술금융 등 자회사 임직원들의 선거개입 정황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수석부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한 지 몰랐다. 일부에서 일종의 간접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더 이상의 정상적인 수석부회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예비후보들은 "각 지역회장들 중에는 김기문 회장의 성향이 짙은 사람들이 많다. 이런 시기에 지역회장단이나 이사장 등 유권자들과 대상으로 한 행사가 진행되면서 후보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문제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런 행사는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일부 자회사 관계자들이 조합장들에게 전화를 해 하마평을 늘어 놓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정 후보를 직접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선거개입 등 정확한 공정선거를 방해하는 확실한 증거를 포착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확증은 없으나 여러 곳에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도 '최악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동석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중기중앙회 단속전담반에 철저한 단속을 촉구했다.
이에 선관위 측 정창영 단속본부장은 "이미 중앙회 임직원으로 하여금 선거 관여 못하도록 공문을 발송했다. 김기문 회장님과도 만나 중립 협조를 요청했고, 대답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중기중앙회장 선거를 위탁받은 이후 현재까지 3건의 경고가 발생했다. 경고를 받은 후보는 각기 다른 사람이다. 금품, 금권선거 관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기문 회장은 서병문 회장의 수석부회장직 사퇴 발언과 관련, '협동조합의 조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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