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보궐선거 관전포인트…與野 ‘정국주도권’ 사수냐 탈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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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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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따른 지역구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지는 4·29 보궐선거가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을, 성남시 중원구, 광주 서구을 등 선거구 규모는 3개에 불과한 ‘미니급’ 보선이지만, 정치적 의미로 보면 여야 모두에 ‘슈퍼급’ 선거로 다가온다. 사진은 지난해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동작을 선거구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의 개표작업 모습[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옛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따른 지역구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지는 4·29 보궐선거가 21일 현재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을, 성남시 중원구, 광주 서구을 등 선거구 규모는 3개에 불과한 ‘미니급’ 보선이지만, 정치적 의미로 보면 여야 모두에 ‘슈퍼급’ 선거로 다가온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0% 중반대로 뚝 떨어진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란 점에서 여야 모두 이를 기점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각오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여야 승패 결과가 당장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는 4·29 보궐선거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무엇보다 박근혜정부 집권 3년차에 실시되는 선거란 점에서 정국주도권을 쥐려는 여야의 치열한 승부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들 세 지역에서 한 곳 이상만 승리해도 향후 정국주도권 유지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기대지만, 야당보다 먼저 지역구를 선점하겠다며 선거 채비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3곳 선거구 모두 기존에 야권 지지율이 높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빨리 후보를 확정해 선거유세 시간을 더 많이 벌겠다는 전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8 전당대회로 공천이 늦어질 것을 대비해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군현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천관리위)는 이미 구성돼 지난 16일 후보자 추천신청 공고를 냈다. 공천관리위는 오는 23일까지 후보신청을 받은 뒤 늦어도 2월 초에는 이번 보선에 등판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공천관리위는 이번 보궐선거 후보자를 100% 여론조사를 통해 선출할 것이라고 밝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7ㆍ4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공천권을 내려 놓겠다”며 약속한 ‘상향식 공천’ 실현에 나선 것이다. 

공천관리위원인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100%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일반국민 70%, 당원 30%, 여론조사 방법은 전화 면접원 조사이며 선거법에 의해 엄격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 부총장은 “(100% 여론조사로도)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전략공천을 하든 후보는 내야 되지 않겠느냐”며 전략공천 여지를 남겼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의 첫 선거란 점에서 ‘필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국민모임’ 등 야권 정계 개편이 시작되는 시점에 펼쳐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더욱 질 수 없는 한판 선거란 점도 부담이다. 만약 정동영 전 의원이 탈당하고 참여한 국민모임이 독자후보를 내고, 당선까지 낼 경우 야권 정개개편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전대로 시간을 뺏긴 만큼 새 지도부가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선거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전대 이후 계파 갈등의 상흔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할 경우,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불거진 공천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또 한번 이번 보선 후보자 선출과정에서 따른 계파갈등, 공천갈등 양상이 불거지면 차기 지도부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짙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이번 보선의 승패를 떠나 ‘잡음 없는 공천’부터 이뤄내는 것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한편에서는 옛 통합진보당의 재기 여부도 이번 보궐선거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해산 선고를 받고 의원직에서 박탈당한 전 의원들의 경우 다시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며 민심을 살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들이 다시 여의도로 복귀할 경우 정당 해산을 주도한 현 정권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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