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과는 21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 15일 김군의 어머니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받은 뒤 김군의 컴퓨터와 SNS 사용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터키 여행정보, IS 관련 신문기사 등 65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컴퓨터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해 뒀고 지난 1년간 'IS, 터키, 시리, 이슬람' 등을 주요 검색어로 517회 검색했다.
또 김군은 'IS 깃발을 든 전사들'의 사진 등 사진파일 4점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뒀다.
특히 김군은 지난해 10월 'glot****'라는 트위터 계정으로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에 합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터키 현지인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habdou****'과 수차례 IS 가입 방법 등에 대해 대화했으며 이 사용자는 'IS에 합류하려면 먼저 터키로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트위터 대화명이 'Afriki'인 이 계정의 인물은 김군에게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이란 형제에게 연락하라"며 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특히 경찰이 김군의 컴퓨터를 분석해 'Afriki'는 지난해 10월 15일 김군에게 "슈어스팟(surespot)에서 'ga***'를 찾으라. 그가 너를 도와줄 것이다"라는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슈어스팟은 보안성이 높은 SNS로 IS가 조직원을 모집하는 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채팅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위터에 IS 관련 내용이 없어 경찰은 김군이 슈어스팟으로 'ga***'과 대화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김군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화내역 확인결과 대부분의 통화가 동생과의 통화로 확인됐다. 터키에 도착 이후 9일과 10일 두차례 현지 전화번호인 '15689053********'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번호가 'Afriki'가 알려 준 '하산'의 전화번화와 다른 번호로, 슈어스팟을 통해 알게 된 번호로 추정, 터키 경찰당국과 이 전화번호의 수신자 신원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김군의 SNS계정에는 2명의 친구에게 IS가입 희망의사를 표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대화와 나라, 가족을 떠나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내용의 최근 글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다수의 인터넷 검색기록과 터키여행에 집착한 점, 본인의 주도하에 킬리스로 이동하고 호텔을 스스로 찾아간 점, 본인의 주도하에 킬리스로 이동하고 호텔을 스스로 찾아간 점 그리고 동행자를 따돌리고 호텔을 이탈한 점 등으로 보아 실종 또는 납치 관련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군 부모의 부탁을 받고 '보호자' 자격으로 김군과 터키에 같이 간 홍모(45) 씨조차 이 여행의 목적지를 몰랐다.
김군이 킬리스로 여행하고 싶다고 해 이스탄불을 거쳐 가지안테프에 도착, 1박하고서 버스를 타고 킬리스의 모 호텔로 갔다고 홍씨는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또 홍씨는 이번 여행의 최종 목지자가 호텔 앞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이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하산'이라는 인물이 이 호텔과 모스크를 알려줬다고 김군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군이 터키 여행의 목적이 하산을 만나가 위해서라는 사실은 그의 부모조차 몰랐다.
김군 모친에 따르면 김군은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지난해 10월 께부터 터키여행을 가고 싶다면서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맘을 잡고 검정고시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0월은 'Afriki'란 인물이 '이스탄불의 하산에게 연락하라'고 말한 시점이다.
이에 김군 모친은 지인을 통해 홍씨를 소개받아 함께 여행을 보냈으며 김군이 하산이라는 사람과 채팅을 하고 IS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전혀 몰랐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가 IS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 다수의 자료가 확인됐지만 실제 가담여부는 알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김군의 소재파악 및 안전확보인 만큼 수사로 확인한 자료들을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유하는 등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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