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이 이르면 올해 중반 즈음에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강퉁은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에 이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또 하나의 획기적인 조치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홍콩증권거래소 리샤오자(李小加) 총재가 20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선강퉁이 올해 중반이나 3분기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가 21일 보도했다.
리 총재는 또“선강퉁 준비작업은 후강퉁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며 “내용도 더욱 다채로워져 후강퉁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선강퉁 시행시기와 관련된 발언이 당국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시장의 예상 시행 시기보다도 빨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중국 평안증권은 올해 4분기 선강퉁이 시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했었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도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다.
특히 앞서 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광둥선 선전을 시찰한 자리에서 "후강퉁 다음은 선강퉁이다"고 직접 언급한 이후 중국 증시에서는 선강퉁 시행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거래소 차스닥지수는 리커창 총리 발언 후 2주 만에 16% 넘게 뛰었을 정도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개통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후강퉁이 잘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선강퉁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20일 보도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후강퉁 시행 2개월 간의 성과도 공개됐다.
상하이증권거래소 황훙위안(黃紅元) 총경리는 지난 해 11월 17일 후강퉁이 시행된 이래 지난 16일까지 2개월간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 누적 거래액은 2161억 위안,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투자하는 강구퉁은 339억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후구퉁과 강구퉁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54억 위안, 9억 위안에 달한 셈이다.
지난 2개월간 후구퉁과 강구퉁의 누적 매수액은 각각 814억 위안, 181억 위안에 달해 전체 후구퉁과 강구퉁 총 투자한도인 3000억 위안, 2500억 위안의 27%, 7%가 각각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황 총경리는 “후강퉁 시행 2개월간의 성적은 상하이와 홍콩 쌍방의 예상에 전체적으로 부합하며 시장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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