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폭발소리? 대전 소닉붐 몰랐던 시민들 "전쟁난 줄"

대전 소닉붐[사진=영상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대전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폭발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1일 오후 3시쯤 대전 도심에 '쾅'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굉음에 놀란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고, 소방서에는 폭발음 신고와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SNS에는 "창문이 덜컹하고 소리가 나서 뭔가 했다" "아까 갑자기 폭발음 들렸다. 집에 혼자 있는데 완전 쫄았어" "일하다가 전쟁난 줄 알았네. 책상에서 떨어질 뻔" "쾅 소리와 함께 창문 흔들리고…" "티비보다가 쾅 소리나서 전쟁난 줄 알았다" 등 글이 쏟아졌다. 

공군은 "이 시간대 공군 KF-16 한 대가 훈련 임무 수행 중 고도 3만 500피트(약 9.5㎞) 상공에서 음속 돌파한 사실을 점검 때 확인했다"며 소닉붐이라고 설명했다. 

전투기가 음속을 넘어 비행하는 순간 생기는 소닉붐은 기체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지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작전 규범상 우리나라 영공에서 음속 돌파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날 음속 돌파는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군은 "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일어난 것 같다. 앞으로 규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