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널 "샤오미 저가 전략...애플 위협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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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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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샤오미 신제품 발표회에서 레이쥔 회장이 '샤오미노트'를 양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중국의 애플'로 떠오른 샤오미(小米)가 애플의 대항마로 성장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샤오미의 '저가를 내세운 카피캣 전략'의 한계가 그 주장의 근거다. 

중국 환추커지(環球科技)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중국 샤오미가 애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고 생각하지만 미국 금융투자정보 제공 사이트인 시킹알파(SeekingAlpha) 기고문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밥 클루라(Bob Clura) 애널리스트의 관점에 따르면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21일 보도했다.

밥은 "최근 크게 높지 않은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 샤오미는 애플의 잠재적인 위협적 존재로 소개되고 있다"면서 "이는 샤오미의 핵심제품이 애플의 아이폰과 매우 흡사한 외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저가'라는 강점까지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샤오미가 '중국판 애플'로 불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저가 상품을 앞세운 샤오미가 실제 벌어들이는 이윤은 애플에 훨씬 못미치는 데다, 애플이 높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가 아직까지 애플을 위협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또 샤오미노트 출시와 함께 일부 매체는 샤오미를 '애플 킬러'로 지칭하며 애플을 자극하고 있으나, 가격 비교우위에 이끌려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애플의 주요 소비층이 아니라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밥은 몇 년 전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했을 때만 해도 비슷한 모델의 스마트폰이 애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의미가 있었겠지만, 현재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매우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의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레노보, 삼성 등 중국시장의 다른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에게는 최대 적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브스가 최신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3년 샤오미의 영업수익은 단 1%에 불과했던 반면, 애플은 28%에 달해 큰 격차를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이윤은 17%가까이 늘었다. 또 중국 시장내 애플의 연간 거래규모는 매년 300억 달러(약 32조5200억원)에 달해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애플의 소비시장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진정한 스마트폰 업계 선두로 나서기 위해서는 저가에 치중된 '카피캣 전략'의 한계점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이후 재차 불거졌다. 샤오미는 이날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를 겨냥해 샤오미노트를 비롯한 4가지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애플과 삼성 패블릿의 장단점을 흡수·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레이쥔(雷軍) 샤오미 CEO는 샤오미노트가 아이폰 6플러스와 비교해 두께와 무게에서 더 우위가 있다면서 "샤오미는 5~10년 내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에서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성업중인 수백개의 '짝퉁' 샤오미 매장때문에 샤오미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이에 레이쥔 CEO는 최근 한 공식 석상에서 "사오미 대리점에서 파는 샤오미의 짝퉁 제품을 사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내세운 짝퉁 전략이 짝퉁에 발등을 찍힌 꼴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최근 특허권 소송에 휘말리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샤오미가 '창조'를 뛰어넘는 '모방'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한때 '짝퉁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는 2010년 창사 이후 5년만에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샤오미의 안방인 중국시장에서는 애플은 물론 삼성까지 밀어냈다. 샤오미는 제조단계부터 마케팅까지 애플을 그대로 따라했다. 여기에 '고사양 저가' 전략을 가미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소비자들 공략에 성공했다. 

최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발표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위 업체'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삼성(28.0%), 애플(16.4%), 레노보-모토로라(7.9%), LG(6.0%), 화웨이(5.9%)에 이어 5.2%의 시장점유율로 6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6.5%를 기록, 한단계 상승한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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