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수요미식회' 이런 맛집프로그램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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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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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음식프로그램이 얼마나 맛있게, 많이 먹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수요미식회'는 조금 다르다. 맛에 대한 설명과 맛보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그 안에는 음식에 대한 숨은 이야기와 촌철살인이 있었다.

21일 첫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초딩 입맛' 전현무, 못 먹는 음식이 많은 김희철, 레스토랑 오너인 어반자카파 박용인,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신애, 대식가 김유석, 음식블로거 출신 강용석 등이 출연해 음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드러냈다.

맛집프로그램은 공감대를 쉽게 형성하고 재미와 실용적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방송사마다 대표 프로그램을 하나씩 갖고 있을 정도.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은 '50년 전통' '연매출 10억원' 등의 수식어와 함께 광고 성향이 강해서 신뢰도가 낮고, 음식에 대한 '진짜 이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여줄까?'에 집중돼 있었다. 패널들은 직접 맛집을 찾아가 앞뒤 설명 없이 "정말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다.

하지만 '수요미식회'는 달랐다. 세트장에 차려진 음식을 사이에 두고 저들끼리 맛집을 비평했다. 사장님의 눈치도, 손님의 리액션도 없이 오롯이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첫 음식으로 선정된 소고기를 맛본 패널은 "너무 비싸다" "처음에는 신선했는데 두 번 갈 음식집은 아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나는 곳"이라는 '디스'를 아끼지 않았다. 소고기 맛집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와 설전이 오가고 맛집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와 소고기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노하우까지 들을 수 있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길수 PD는 "홍보가 필요한 식당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이미 음식의 주제에서 정평이 난 맛집을 놓고 음식에 대한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담은 음식 토크쇼를 선보이려고 한다. 칭찬 일색인 타 음식 프로그램과 달리 맛 외의 서비스, 분위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제작진의 말대로 언제 없어질지 모를 신흥 맛집이 아니라 오랜 전통을 가지고 꾸준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유명한 식당과 각 식당의 오랜 전통, 그 집만이 가진 특성들이 소개했다.

'미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음식프로그램의 상향 평준화를 꿈꾸는 식당 가이드 '수요미식회'가 맛집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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