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지속해나갈 것이며, 더 많은 역량을 구조개혁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경제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구조조정과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제45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막식 축사를 통해 "2015년도의 중국 경제는 비교적 강한 하강압력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지역적·시스템적인 금융 리스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22일 전했다. 리 총리는 금융 리스크 관리에 대해 "효과적인 조처를 하고 있어 채무·금융 등의 잠재적 리스크를 예방 통제할 수 있다"면서 "50%에 달하는 중국의 저축률이 경제성장에 충분한 자금을 제공하고 지방정부 채무의 70%도 기초시설(인프라) 건설에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산으로 보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주요 기업인들과의 별도 포럼에서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일부 파동(불안정)이 나타났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장기적으로 강한 수요가 존재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데 이어 그림자금융(섀도 뱅킹)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축사에서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4%를 기록한 데 대해 "중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등 기준수치가 커졌기 때문에 매년 7% 성장을 하더라도 연도별 증가규모는 8천여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는 5년전 10% 성장률로 인한 증가규모보다 더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7.4% 성장은 세계 주요 경제체 중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도시 신규 취업인구가 1300만여명으로 전년도 규모를 초과하고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 新常態)시대'에 접어든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하강압력을 막아내기 위해 구조개혁을 결연히 추진하고 거시조정의 혁신에다 미시조정의 활력을 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 총리는 ▲조세개혁 추진 ▲금융개혁 심화 ▲금리 환율 자율화 ▲ 가격 통제에 대한 최대한의 개방 ▲ 외국자본의 진입 문턱 완화 ▲ 금융·교육· 문화·의료· 양로 등 서비스업에 대한 대외개방의 순차적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는 이를 통해 "중국 경제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발전해나가, 세계경제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 총리는 이날 회의 개최지인 다보스에서 시모네타 소마루가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수교 6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금융, 식품 안전, 과학연구, 인적교류 등 분야에 대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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