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인천 도화지구는 입지와 교통이 좋은 구도심으로, 이번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서도 의의가 있다.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 부작용없이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직주근접형 임대수요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기업형 임대아파트의 임대료가 다소 높게 책정된 것 같다."(인천 남구 도화동 C공인 관계자)
오는 9월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1호가 첫 삽을 뜬다. 보증금 등 임대료를 두고 시장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부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특별법 제정, 후속조치 마련에 한창이다.
▲"특별법 상반기 국회 통과 목표"
이 지구는 지난 13일 발표한 8년 거주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뉴 스테이(New Stay)'의 첫 사업지다. 주택기금과 인천도시공사, 대림산업(우선협상대상자)이 공동으로 출자해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 5.6-1블록에 임대주택 1960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수급조절리츠 공급방식에 따라 인천도시공사와 대림산업은 오는 3월 중 리츠를 설립하고, 기금 출자를 받아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착공 및 입주자 모집은 9월로 예정됐다.
재원조달의 경우 약 5700억원의 사업비 중 인천도시공사와 대림산업이 보통주로 10.2%(580억원), 기금이 우선주로19.8%(1127억원)을 출자할 전망이다. 나머지는 민간협약대출 40.2%(2289억원)과 보증금 29.8%(1695억원)으로 채워진다.
김희영 인천도시공사 투자유치처장은 "자금 확보와 관련해 국토부와 협의 중에 있다"며 "인근 6-2블록 공공임대주택사업(500가구)과 동시에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민간 임대주택사업 육성 특별법'을 다음 달 국회에 상정하고, 상반기 중에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임대료 등 불안요소 해소 필요
인근 중개업자들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예상 임대료 등이 비싸게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5블록 기준 예상 보증금과 월세는 전용면적 76㎡(679가구)가 6000만~7000만원에 50만원대, 89㎡는 8000만~9000만원에 6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 중 전용 89㎡를 전세로 환산할 경우 1억8000만~2억1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도화동 내 신규 입주 중인 '대성 유니드'(전용 89㎡)의 매매가격이 2억2000만원, 전세가격이 1억700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도화동 M공인 관계자는 "신규 물량이 없어 주택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형 임대아파트의 공급은 반길 일이 맞다"는 한편 "이 지역에 15년된 전용 89㎡ 아파트가 1억6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복주택과 뉴타운사업이 지지부진한 점도 불안요소로 꼽혔다. 이미 추진 중인 공공사업이 원활하지 못해 정책 효과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인천지역 최초로 뉴타운 지정을 받은 남구 주안 2·4동의 재개발사업이 진척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기반시설에서 개발이익을 얻는 상황이 아니어서 정부가 보다 많은 지원을 해주거나 사업성이 없는 부분은 빨리 해제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앞으로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도화지구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선도지역으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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