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구박물관·성락원 법원 경매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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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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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아들 의왕의 별궁인 '성락원'. [사진=법무법인 열린]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고종황제의 아들 의왕이 별궁으로 사용했던 성락원의 일부 부지와 해외 국빈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단골로 방문하는 한국가구박물관이 법원 경매로 나왔다. 모두 국내 원양어업을 개척했던 고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들이다.

22일 부동산 경매전문 로펌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성북동 성락원 부지 일부(184㎡)가 다음달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감정가격은 3억1977만원이다.

이 부지는 한국가구박물관을 소유하고 있는 심철씨 보유 지분으로, 코엠개발이 1억6000만원을 받기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부지 위에는 2층 한옥이 들어서 있다.

명승 35호인 성락원은 고종황제의 아들 의왕이 살던 별궁이다. 수령 200~300년된 나무들, 소(沼), 연못, 폭포, 계곡 등이 고풍스런 기와집과 어우려져 있다.

성북동 가구박물관에 대해서도 지난해 4월7일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경매대상은 가구박물관 부지와 지상 한옥들이다. 감정가격은 약 181억원이다. 등기부상 소유주의 채무액은 이보다 많은 181억6000만원에 이른다

경매준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여서 1분기 안에 경매가 진행될 전망이다. 코엠개발과 개인이 각각 1억원, 17억원을 받기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한국가구박물관은 해외 귀빈들이 단골로 방문하는데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 내외가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2013년에는 헐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방문했다.

CNN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으로 선정(2011년)했고, 2010년 G20 서울정상회담 때는 영부인들이 이곳을 찾았다. 서울시내와 남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10여채의 전통가옥과 2000여점의 목가구 유기 옹기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경매신청 채권자들의 채권액이 감정가격에 비해 많지 않아 경매가 취하될 가능성도 있다"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동산인 만큼 취하되지 않는다면 공공에서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심철씨는 부모로부터 이들 땅을 물려 받았다. 심철씨의 부인 정미숙씨가 한국가구박물관 관장이다. 정미숙씨는 정일형 전 외무부장관의 딸이자 전 민주당 국회의원 정대철 의원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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