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부에서도 의견 엇갈리는 대입 인성평가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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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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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가 내부 조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대입 인성평가 반영안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내부에서조차 대입 인성평가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성교육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는 대입 인성평가 방안이 정작 인성 담당 실무 부서와는 조율 없이 대입 담당 과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교육부 내부에서도 따로 노는 인상을 주고 있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입 인성평가안은 고교교육 정상화기여대학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입제도과의 아이디어로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인성체육예술교육과와는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성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대입에서의 인성평가안이 담당 과를 배제하고 대입제도 자체만의 차원으로 논의가 되면서 시작부터 교통정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교육부의 발표에서부터 문제가 드러났다.

교육부는 공개 브리핑을 통해 대입제도에서의 인성평가가 교육개발원이 개발한 매뉴얼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혼선에서 나온 언급이다.

공개 브리핑에서 언급된 인성평가 매뉴얼은 인성수준검사를 말하는 것으로 개인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나 학급의 인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다.

배려심, 시민성 등에 대해 5점 척도로 자신이 평가하고 평균을 내 집단의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인성수준검사는 개인이 작성하는 것으로 개인 평가를 위해 쓰이지 않기 때문에 솔직하게 작성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하다.

인성수준검사 자체가 대입 자체의 평가 도구로는 쓰일 수 없는 수단인 것이다.

때문에 교육부 인성 담당 실무자측에서는 인성평가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뚜렷하다.

인성교육 담당 교육부 관계자는 “인성수준검사는 개인의 평가를 위해 쓰면 위험하다”며 “대입이 민감하고 인성을 거짓으로 쓸 수도 있어 대규모 검사에서 변별력을 갖고 개인의 일생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는 것으로 대입과 연관지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교육부 내부에서도 인성교육 담당과의 입장이 이처럼 다른 가운데 내부 조율도 이뤄지지 않은 아이디어 차원의 발상이 업무보고에 포함된 것이다.

교육부가 고려하고 있는 대입에서의 인성평가는 이처럼 구체적인 복안도 없이 인성교육 활성화라는 익지도 않은 아이디어 차원의 복안으로 나타난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을 선발할 경우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여건 조성 차원으로 학생부 전형시 면접 과정에서 인성을 내실 있게 평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유도하고 사례를 발굴해 공유와 확산을 기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이 앞으로 평가 방안을 찾는 것을 독려하겠다는 초기 수준의 아이디어 차원의 복안이다.

대학의 인성평가 대입 반영 방안 마련을 유도하겠다는 것이지만 과연 실현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입 인성평가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에서 인성평가에 대한 타당성 있는 도구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지금도 인성평가를 하고 있는 학교가 있고 교직에 필요한 인성과 적성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는 곳이 많은 가운데 모집요강에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성평가에 거짓으로 대응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학생부 전형 자체도 거짓 작성에 대한 우려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교육부에서도 대입 인성평가 방안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내부 조율부터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가 민감한 입시제도에 인성평가라는 또 다른 잣대를 포함시키게 되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공정성과 객관성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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