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지난해 국립공원 방문객이 전년보다 52만명이 줄었다. 세월호 사고와 기상악화 등 악재가 국립공원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2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1개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52만명(1.1%) 감소한 약 4640만명을 기록했다.
공단은 국립공원 방문객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야외 외출 감소 ▲전년 대비 강우일수 증가 또는 폭설로 인한 탐방객 출입통제 일수 증가 ▲조류독감 발생에 따른 공원 내 행사 취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세월호 사고 발생 전인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립공원 방문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나 사고 이후 5월부터 12월 동안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월출산의 경우 조류독감으로 가을에 열리는 ‘왕인박사 유적지 국화축제’가 취소되면서 탐방객이 전년 대비 15.5%가 줄었다.
한편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북한산(728만명)이며 한려해상(616만명), 무등산(381만명), 설악산(362만명), 경주(319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 탐방객 수는 가을, 여름, 봄, 겨울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와 설경 덕분에 겨울철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단풍이 유명한 내장산은 가을이 타 계절에 비해 유독 높았고 해상공원 중 한려해상과 태안해안은 여름철 탐방객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국립공원 방문 외국인은 약 103만명이며 설악산 41만명(39.6%), 경주 26만명(25.4%), 한라산 20만명(19.1%), 내장산 5만명(5.0%) 순이다. 언어별로는 영어권 41만명(39.8%), 중국어권 41만명(39.7%), 일본어권 12만명(11.5%), 기타 9만명(8.9%)으로 집계됐다.
김종희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문화부장은 “국립공원 탐방객이 2010년부터 4000만명을 넘어섰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다소 주춤했다”며 “올해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탐방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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