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항공운송시장은 원화 강세, 방한수요 확대에 따른 운항 증가 및 유가 하락 등으로 여객·화물 부문 모두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항공여객이 8143만명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2013년 연간 7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1년새 11.0%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국제선 여객은 5678만명으로 전년 대비 11.4%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동아시아 방한수요 확대, 저비용항공사(LCC) 여객수송 증가, 원화강세, 유류할증료 인하, 대체휴일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 동아시아 등 일본(-1.6%)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지속적인 한·중노선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7% 성장했다. 유럽과 동아시아도 각각 14.5%, 10.9%의 성장세를 보였다.
공항별로는 중국노선 운항이 큰폭으로 확대된 양양(18만명, 364.5%)·청주(47만명, 116.8%)·제주(225만명, 44.4%) 공항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는 등 모든 공항이 국제선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국적항공사는 6.9%, 외국계 항공사는 19.8% 늘었다. 국적사 점유율은 62.6%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51.1%, LCC가 11.5%를 차지했다. LCC 분담률은 2010년 2.3%에서 5배 뛰었다.
국내선 여객은 대체휴일제 시행, 제주노선 수요의 지속적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한 2465만명으로 조사됐다.
공항별로는 운항이 확대된 대구(39.6%)·제주(12.7%)·광주(11.4%) 공항의 실적 상승이 두드러졌고, 김포공항도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
항공사별 실적은 대형항공사와 LCC 각각 5.0%, 15.9% 증가해 LCC 점유율이 50.7%로 절반을 초과했다.
지난해 항공화물도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인 369만톤을 기록했다. 항공사의 화물기 운항 확대와 수출·입 호조에 따른 화물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국제화물의 경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무선통신기기 부품 수출·입 증가,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항공화물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341만톤으로 집계됐다. 국내화물도 28만톤으로 12.0%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항공운송시장은 일본의 양적 완화와 중국 위안화 정책 변동 가능성,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등의 잠재적 위험이 상존한다"는 한편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한국 관광수요 지속 확대, 유가 하락 및 수출·입 화물 증가 등으로 항공운송산업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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