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의 한 여직원이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에게 베푼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주차사업팀에 근무하는 위정희(58·여)씨.
위 씨는 지난 10일 화재가 난 의정부3동 아파트 인근의 거주자 우선주차구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위 씨는 평소 주차주역 신청 환불업무로 3~4차례 통화를 했던 신모씨가 사는 아파트에 화재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최근 신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굴도 본 적이 없고, 몇차례 전화통화만 한 사이였지만 화재사고로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위 씨는 안부와 함께 "이재민 임시대피소인 경의초등학교보다는 우리집 1층이 비었으니 와서 편하게 지내라는 말"을 건냈다.
신씨는 "전화를 받자마자 너무 놀라고 감사함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며 "거주자 주차장을 알아보는 단순한 통화를 기억하고 몸은 괜찮은지, 현재 어디서 지내고 있는지 물어보며 진심으로 위로해줬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신씨는 "딱히 갈 곳이 없어 임시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답하니 추운 곳에 있지 말고 선뜻 자신의 집 1층에 와서 지내라고 했다"며 "얼굴 한 번 본 적 저에게 도움을 주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따뜻한 마음이 널리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며 "의정부시에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더욱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위씨는 "1층 빈방을 2개월간 무료로 사용하라고 말했을 뿐인데 이렇게 칭찬을 받아 쑥쓰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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