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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금융사고 없는 2015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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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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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2015년이 시작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월 한달도 다 끝나가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이맘 때를 떠올리며 현재와 비교하고는 한다. 지난해 1월 금융권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었다.

연초부터 카드사에서 1억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융권은 물론이고 전 국민들이 큰 혼란에 빠졌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 해를 시작하며 모든 금융사들이 '신뢰'를 외쳤지만, 단 며칠만에 헛구호에 그친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1월 한 달을 보내는 동안 지난해와 달리 금융권에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사고가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에 혼란을 겪고 수습했던 것과 비교해보니 '왠지 모를 어색함'도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2015년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언제 어디서 또 어떤 큰 사건·사고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1월에 정보유출 사고가 일어난 뒤 금융권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었다. 

은행권에서 불법·부당 대출 사건이 있었고, 은행 해외지점에서도 불미스런 사건이 드러난 데 이어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금융사의 경영진들 간에 불화가 생겨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징계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연말께에는 유망한 중소기업이 몰락하면서 이 기업에 대출을 해준 금융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어야 했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 중 일부는 수습이 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금융사는 물론이고 금융권을 관리·감독하는 금융당국도 긴장감을 늦추는 순간 언제 어디서 또 큰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일이다. 

'동양그룹 사태'처럼 단지 금융사만의 문제가 아닌, 금융소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잊지 말고, 긴장감을 늦춰선 안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사 스스로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사의 경영진은 물론이고 모든 직원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 잡아야 할 것이다. 

금융감독당국 역시 말로만 '사전적 감독'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지난해를 떠올리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사전적 감독'을 강화해 금융사고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바란다. 

올해도 금융권에는 여러 불안 요인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정부의 기술금융 강화 방침으로, 경쟁에 내몰린 많은 은행들이 부실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막연히 '문제 없다'고 장담만 할 게 아니라, 행여나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가계부채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몇년 전부터 가계부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해결은 커녕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일부 금융사의 경우 올해에도 극심한 노사 간 대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교사'란 말이 있다. 지난 한 해는 금융권에 정말 악몽 같은 시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지난해 겪었던 일들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올해는 금융시장을 더욱 안정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특정한 한두 명의 노력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금융당국을 비롯해 모든 금융권 종사자들이 마음가짐을 다잡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금융사고 없는 2015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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