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기업들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총 121조93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4414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식 발행액은 5조7662억원으로 전년(5조2020억원)보다 10.8% 늘었다. 건수도 105건에서 145건으로 확대됐다.
금감원 기업공시제도실 관계자는 "2012년 대비 2014년 주식발행은 금액 기준 2.4배, 건수 기준 1.6배로 증가했다"면서 "2012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IPO 시장을 중심으로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주식 발행 규모는 여전히 2010~2011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전통적인 IPO보다는 스팩(SPAC) 및 구주매출을 통한 IPO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팩 기업공개는 2013년 2건(260억원)에서 작년 26건(288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중 중소기업에 의한 유상증자도 29건(3980억원)에서 46건(6037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4조129억원이었다. 이밖에도 실직적인 자금유입이 없는 현물출자와 출자전환이 총 12건에 2조3694억원으로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은 116조1722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일반회사채가 42조3253억원으로 이 기간 중 1.9% 증가했고, 금융채는 31조4758억원으로 11.3% 늘었다. 금융채의 경우 신차 할부구입 증가로 할부금융채 시장이 확대되면서 발행액이 상당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측은 "대내외 경기불안 지속 등으로 일반회사채 발행규모가 감소하면서, 일반기업의 회사채 순조달규모가 1조원 미만으로 급감했다"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심화되면서 A등급 이하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특히 BBB등급 이하 발행금액이 1조원을 하회하는 등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은행채는 각각 18조2362억원과 24조1349억원으로 전년대비 11%와 7.1%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어음(CP) 및 전단채의 발행실적은 835조4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8%(322조1499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콜차입 규제에 따라 증권사 전단채 발행이 전년에 비해 급증하면서 전단채 발행이 CP 발행을 초과하는 등 발행이 간편한 전단채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사 전단채 발행 실적은 2013년 9조8000억원에서 작년 269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중 대우증권 등 상위5사가 전체의 4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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