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알리바바? 중국 전자상거래 가짜가 '반'...휴대폰 70%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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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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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알리바바 타오바오 판매제품 10개 중 6개가 가짜, 가짜 휴대폰 판매량도 가장 많아

[사진=중국신문망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국 IT기업의 신화를 창조한 마윈(馬雲) 회장의 알리바바 산하 쇼핑몰을 비롯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여전히 '짝퉁' 등 가짜 일색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공상총국과 소비자협회가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淘寶), 티몰(天猫)을 포함해 징둥상청(京東商城 JD닷컴), 쥐메이요우핀(聚美優品) 등 9개 주요 온라인 쇼핑몰 판매제품을 대상으로 92차례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8.7%의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중국중앙(CC)TV가 25일 보도했다.

9개 쇼핑몰 중에서도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솔로데이(11월11일) '매출 10조원 달성 신화'의 주역인 알리바바 타오바오의 정품 판매율이 37.25%로 나타나 놀라움을 줬다. 판매 상품 3개 중 2개 꼴로 가짜라는 것이다. 

정품 비중이 가장 낮은 제품군은 화학비료 및 농자재로 5개 중 4개는 가짜인 것으로 판명됐다. 그 다음은 스마트폰 등 휴대폰이었다. 가짜, 짝퉁, 중고 개조 제품 등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었으며 특히 가짜 상품 대부분이 중국 시장 1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샤오미로 위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7대의 휴대폰 중 5대는 가짜였다. 특히 가짜 5대 중 4대가 '짝퉁 근절'을 선언했던 알리바바 타오바오에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대는 중관촌전자쇼핑몰(中關村電子商城)에서 거래된 제품이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지난해 '짝퉁 근절'을 천명하고 향후 2년간 10억 위안을 투자해 '가짜의 싹'을 모두 자르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현실에는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중국 소비자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되는 짝퉁 휴대폰 가격은 700~2000위안(약 34만5000원) 수준으로 저렴하지도 않다"면서 "타오바오몰에서 중고제품을 새 제품으로 위장 판매됐던 한 삼성 휴대폰의 판매가는 1780위안(약 30만7000원)으로 정품 휴대폰과의 가격차이가 300위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쇼핑몰 중 정품 판매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맞수로 평가되는 징둥상청이었다. 징둥상청의 정품 비율은 90%에 육박해 타오바오와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C2C(소비자간) 거래가 메인인 타오바오몰과 달리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치중한 알리바바의 티몰 역시 정품 판매율이 85.71%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품 판매율이 가장 높은 제품군은 윤활유로 정품 비중이 77.27%에 육박했으며 그 다음은 의복 및 아동완구, 화장품 등으로 정품 판매율은 66.67%로 집계됐다.

중국 공상총국은 가짜가 판치는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 상황에 대해 "시장진입 문턱이 너무 낮고, 제품정보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 감독기준, 신용평가 기준 등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이 급팽창 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온라인 쇼핑인구는 3억5000만명, 1인당 평균 소비액은 3000위안을 넘어섰으며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도 1조500억 위안(약 181조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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