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혼인건수 통계상 역대 최저…'9월 윤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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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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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같은 달 혼인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24일부터 11월21일까지는 182년 만의 '음력 9월 윤달'로 이 기간에 결혼을 꺼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4.4% 감소해 10개월 만에 최고 감소폭을 보였다.

26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2만3600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800건(-16.9%)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이 월별 혼인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이래 11월 중에서는 가장 적다. 감소폭은 2008년 11월(-19.8%), 2001년 10월(-18.8%)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높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윤달에 결혼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 윤달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달은 음력에서 평년의 12개월보다 1개월 더 보태진 달로 안 좋은 일을 해도 탈이 없다는 속설 때문에 전통적으로 조상의 묘를 옮기고 이사를 많이 했다. 반면 윤달에는 조상의 음덕을 받지 못해 부부금실이 좋지 않거나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 결혼을 꺼린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6월 2만4800건, 7월 2만5000건, 8월 2만2300건, 9월 1만9300건, 10월 2만7001건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작년 11월 전국 출생아 수는 3만23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00명(-4.4%) 줄었다. 지난해 1월(-6.3%) 이래 10개월 만의 최고 감소폭이다.

결혼 적령기 여성의 인구가 줄고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 때문에 출생아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11월의 출생아 수 감소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1월 사망자 수는 2만25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3% 줄었다.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했던 영향으로 고령층의 사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같은 달 이혼 건수는 9천300건으로 4.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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