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광화문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주요 사업부서간 시너지를 강화해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취임 1년 만에 KT그룹의 미래 신사업 성과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2016년에는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 분야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했다.
26일 황 회장은 신사옥인 KT광화문빌딩 이스트(East) 입주식을 마친 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KT는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며 “올해는 지난 1년간 준비했던 미래 신산업의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통합보안과 헬스케어,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의 성과를 기대했다.
황 회장은 "안보와 자연재해의 위협에 노출된 최북단인 백령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보안과 안전분야의 최첨단 융복합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이 제공될 예정"이라며 "특히 스마트 에너지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KT는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전력과 협력해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구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등에서 클라우드 IDC, 미디어 수익 창출도 예고했다.
황 회장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430억원 규모의 전자주민증시스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은 물론 르완다에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구축을 끝냈다"며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세대(5G) 시대 개막에 대해서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 회장은 "KT의 모든 기술을 평창올림픽에 접목해 5G 바탕으로 시청자나 관람객이 홀로그램을 통해 마치 선수처럼 경기를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5G를 넘어서(5G and beyond)'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해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KT는 고액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및 3밴드 LTE-A 최초 상용화 등을 둘러싼 경쟁사와의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황 회장은 "취임 후 '통신판'을 바꿔야 한다고 수없이 강조했다"며 "타사와의 소모적인 경쟁은 국가 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결국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KT는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고 정부는 소모전이 이뤄지지 않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KT광화문빌딩 이스트가 문을 열면서, 기존 광화문 사옥은 KT광화문빌딩 웨스트(West)로 불리게 됐다. 광화문빌딩 이스트와 웨스트에는 각각 1800여명씩 총 36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돼 KT를 이끌어가는 심장부로 자리 잡게 됐다.
황 회장은 "광화문은 130년 전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시작인 한성전보총국이 개국된 곳"이라며 "KT가 광화문에서 다시 자리를 옮겨 다가올 130년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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