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치프라스 이끄는 시리자 압승... "EU에 채무탕감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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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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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에서 압승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당수 알렉시스 치프라스. (사진=시리자 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재정 여부가 쟁점이 된 그리스 총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돼 긴축재정에 반대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의 절반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한 제1당으로 올라서면서 정권 구성에 착수한다. 치프라스 당수는 선거에서 공약한 긴축재정 검토와 구조개혁 재검토, 채무탕감 등을 EU에 요구해 나갈 방침이어서 그리스 새 정부와 EU 간의 험로가 예고된다.

그리스 의회는 정원 300석으로 비례대표제다. 제1당에게 50의석이 추가로 주어지며 시리자는 개표율 99%인 현 시점에서 149석을 확보했다. 긴축재정을 진두 지휘해 온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주주의당(ND)은 76석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패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치프라스 당수는 25일 아테네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평하고 실현 가능한 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해 EU에 대한 채무탕감 등 금융지원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할 방침을 다시 한번 밝혔다.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시행한 구제금융은 총 2400억 유로(약 300조원) 규모로 EU와 IMF는 그리스의 구조개혁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는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EU는 큰 폭의 재정 운영 변경은 용인하지 않을 방침을 정했다.

EU와 IMF의 그리스 구제금융은 올해 2월말에 기한을 맞이하지만 EU는 이미 기한 연장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융자를 설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리스 새 정부와 EU 간 협상이 난항에 빠질 경우 그리스를 중심으로 남유럽 지역의 국채 이율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

치프라스 당수는 학생시절부터 급진좌파 활동에 전념해 2009년에는 좌파 정당들의 연합체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당수 자리에 올랐다. 그리스 정부의 긴축재정을 비판하고 40세라는 젊은 나이로 낡은 그리스 정치를 바꾸겠다고 선언해 그리스 국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시리자는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 정당과 연립을 구성해 차기 그리스 총리로 취임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자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면서 EU가 요구하는 긴축재정에 대한 수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치프라스 당수는 선거 후 승리 연설에서도 금융지원의 조건으로 긴축재정을 요구해 온 EU와 IMF의 트로이카 체제를 싸잡아 비난했다.

EU도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는 있으나 이와 동시에 긴축재정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등 일부 매체는 EU가 그리스 새 정부가 주장하는 유로존 잔류와 재정운영의 변경은 전혀 다른 사항이라고 지적하면서 약간의 수정은 수용할 수 있으나 대폭적인 재정운영 변경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26일 EU는 브뤼셀에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그리스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리스 신 정부는 아직 정식으로 발족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논의는 그리스 측 요구 사항을 들어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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