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결혼·이준석 구설수…참신했던 ‘박근혜 키즈’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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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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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새누리당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보는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손 위원장과 이 전 위원은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발탁돼 당에 최초 입성했다. 이들은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무기로 젊은층의 지지를 당으로 결집시키는 등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사상구를 방문, 당시 문재인 후보에 맞서 출마했던 손수조 현 당협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그런데 이들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제는 더이상 참신하지도 않고 되레 기성정치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올초 여의도 정가를 강타한 이른바 ‘김무성 수첩 파동’속 K·Y 배후설 논란을 일으킨 진원지가 바로 이 전 비대위원의 입이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음종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술자리에서 오고간 얘기를 굳이 김 대표에게 전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K·Y 배후설 본질을 떠나 이 전 위원의 경솔함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데도 이 전 위원은 음 전 행정관과 소위 ‘카톡 진실공방’을 벌이며 수첩 파동을 둘러싼 후폭풍을 자초했다는 비난에도 시달려야 했다.

또한 당시 문제의 술자리에 손 위원장도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키즈’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부산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왜 서울에서 중앙당 인사들을 만나고, 더구나 청와대 사람까지 만나면서 김무성 수첩 파동의 핵심에 있었느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더구나 음 전 행정관이 “2년 전에 (이 전 비대위원에게) 손수조씨와 사귀면 어떠냐고 농담조로 이야기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손 위원장과 이 전 비대위원은 또 한번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와중에 손 위원장이 지난 25일 동갑내기 예비신랑과의 결혼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결혼을 발표할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손 위원장이 이 전 위원과 음 전 행정관의 싸움에서 발을 빼기 위해 결혼 사실을 여론의 전면에 내세운 것이란 시선도 있다.

두 사람의 속내가 어떻든, 손 위원장과 이 전 위원이 더 이상 당내에서 ‘참신함’을 앞세운 정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손수조, 이준석이 언제는 당내 입지가 있었느냐’는 싸늘한 평가도 있다.

올초 여의도 정가를 강타한 이른바 ‘김무성 수첩 파동’속 K·Y 배후설 논란을 일으킨 진원지가 바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입이었다. [사진=MBC 화면 캡처]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미 박근혜 키즈의 참신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없어진 지 오래다. 되레 기성 정치인의 언행을 답습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여권 내 또 다른 인사는 “사실 이준석, 손수조 모두 원외 멤버”라며 “당내 입지가 없었던 이들이 지금 와서 당내 입지, 정치적 입지 얘기하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손 위원장과 이 전 비대위원 등 당내 ‘젊은 피’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성 정치인들이 잘 이끌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급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조기 레임덕이라는 말이 나올수록 여권 내 잡음을 없애고 대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들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젊은 정치인들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프라이드(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배 정치인들이 질타만 하지말고 잘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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