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종전 70년 담화서 ‘과거사 반성’ 문구 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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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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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신화사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종전 70주년을 맞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월15일 무렵 발표할 예정인 ‘아베 담화’에 과거에 사용된 단어를 그대로 쓰지 않겠다는 인식을 표명, 역사 인식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과의 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5일 NHK 방송에 출연해 종전 70주년 담화와 관련 “지금까지 사용해 온 단어를 사용할지 말지가 아니라, 아베 정권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라는 관점에서 담화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아베 총리의 발언은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침략을 인정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에서 사용된 표현을 그대로 계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26일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종전 50주년에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와 종전 60주년에 발표된 고이즈미 담화를 예로 들면서 “역대 담화 내용을 전체적으로 계승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스타일을 표준으로 삼아 (새 담화를) 쓰게 되면 '지금까지 사용했던 단어를 쓰지 않았다'거나 '새로운 단어가 들어갔다'는 자질구레한 논의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단어로는 "식민지배와 침략", "크고 많은 손해와 고통", "통절한 반성의 뜻",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이 일반적으로 꼽히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담화 내용에 대해 “일본이 전후 70년동안 걸어 온 길, 앞으로 세계에 공헌하기 위한 길 등 일본의 미래에 대한 부분도 포함시키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과거 반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전후 70년 동안 걸어온 길도 부정하게 되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사히신문은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무라야마 전 총리가 소속된 사민당 요시다 타다토모(吉田忠智) 대표의 말을 인용해 “종전 50주년 무라야마 담화를 계기로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친선 우호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담화에서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은 명확히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전후 70주년 아베 담화에 대해 과거 식민지배의 침략을 인정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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