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관계자는 “기존 ‘르페르’ 구매고객을 분석한 결과 구매고객층이 고급 화장품 및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방문 판매 고객들과 유사점이 크다고 판단, ㈜교원과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르페르’는 CJ오쇼핑이 개발한 캐비아 화장품으로, 2013년 10월 론칭 이후 매 방송마다 시간당 3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론칭 당시 홈쇼핑 화장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고가인 30만원 후반대에 가격이 책정돼 화제가 됐으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강남, 서초, 송파 등을 중심으로 구매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CJ오쇼핑에 따르면 '르페르'의 우수고객 비중은 무려 60%에 달하며, 재구매율은 10%대로 일반 화장품 대비 3배 높다. ‘르페르’는 탄탄한 상품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토대로 지난 2013년 11월 터키 최고급 백화점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와 지난해 12월 두바이 홈쇼핑 채널 ‘시트러스(Citruss)’, 뉴욕과 파리의 고급 에스테틱 등에도 진출했다.
'르페르'는 화장품을 판매하는 4000여명의 리빙플래너 조직을 갖춘 ㈜교원에서 오는 4월부터 판매를 개시한다. CJ오쇼핑과 (주)교원은 ‘르페르’의 주 구매 고객들이 밀집한 서초, 강남, 분당 지역 고객을 메인 타켓으로 전국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48조원에 달하며, 이 중 방문 판매를 통한 매출은 12조7000억원 규모로 브랜드숍(27.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26.4%)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방문 판매 채널은 2000년 이후 브랜드숍 시장 확대 및 온라인/홈쇼핑 등 판매 채널의 다양화로 인해 판매비중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고가 화장품 브랜드 판매에 적합한 주요 채널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 업계에서는 전문 인력 확충 및 피부관리 서비스 고급화, 고급 브랜드 풀 확대 등 방문 판매 역량을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경연 CJ오쇼핑 뷰티사업부장은 “홈쇼핑을 통한 화장품 판매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5%에 불과해 26% 규모의 방문 판매 시장에 '르페르'를 진출시켜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 한다”며 “방문 판매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 및 지속적인 브랜딩 강화 등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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