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한국시간) 오후에 공개된 IS 일본인 인질 살해 영상의 내용이나 음성 메시지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IS 일본인 인질 중 한 명인 고토 겐지(47) 씨로 보이는 인물이 손에 사진을 든 모습이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전하며 ”나는 고토 겐지다“라는 발언으로 시작하는 영어 음성이 고토 씨 본인 목소리로 녹음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구로다 쇼지로(黑田正治郞) 긴키(近畿)대학 단기대학부 교수(정보처리)는 “고토 씨의 얼굴이 앞선 살해 예고 동영상에 등장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지만 목 아래 옷 색깔이나 목 언저리의 형태가 다르다”며 “동영상에서 얼굴 부위만 오려붙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양쪽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 5개의 성문(聲紋, 소리를 분석해 얻어내는 그래프)을 비교한 결과 동일 인물의 목소리가 아닐 가능성이 99% 이상”이라고 밝혔다.
반면 성문 감정 전문가인 스즈키 마스미(鈴木松美) 씨는 “이름을 밝히는 부분을 분석한 결과 특징이 10가지 정도 일치해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사카 슈지(保坂修司)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중동연구센터 부소장은 “음성이 고토 씨 것인지, 사진 속에 등장하는 것이 유카와 하루나(42) 씨의 시신이 맞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산케이(産經)신문에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유카와 씨가 살해된 것을 부정할 근거는 없다”며 “영상에 사진을 들고 등장하는 인물은 고토 씨이고 음성도 고토 씨 본인의 목소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