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완다(萬達)그룹, 민영투자회사 푸싱(復星)그룹 등의 호주 빌딩 매입 소식이 잇따라 나오며 2015년에도 중국 기업의 해외부동산 투자 열기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완다그룹이 26일 최근 호주 시드니 알프레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1알프레드 빌딩과 인근의 페어팩스 하우스를 매입한 사실을 공개하고 10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5성(星)급 고급호텔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세계 3대 해변인 호주 골드코스트에 9억 달러를 투자, 초호화 호텔 조성계획을 밝힌 뒤 두 번째로 완다그룹이 글로벌 호텔 제국 건설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는 동시에 해외자산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7일 전했다.
완다그룹은 자회사인 완다 호텔 & 리조트 등을 통해 2018년까지 유럽,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 총 150개의 프리미엄 호텔을 세우겠다는 포부다. 최근 해외자산 확보에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영국 런던은 물론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시카고 등에 위치한 빌딩을 손에 넣은 상태다.
완다그룹은 이번에 매입한 두 빌딩을 총면적 8만5000㎡, 높이 185m의 '고급호텔+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 시켜 시드니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면적은 2만㎡로 객실 수만 160개에 육박할 예정이다.
푸싱그룹의 호주 부동산 인수 소식도 같은 날 공개됐다. 21세기경제보도(21經濟報道)에 따르면 푸싱그룹은 26일 호주 부동산 투자그룹인 프로퍼티링크(Propertylink)와 손잡고 시드니 오피스빌딩 '73밀러스트리트' 를 매입했다.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73밀러스트리트 빌딩의 임대면적은 총 1만4672㎡에 이르며 156대 수용이 가능한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최고 5등급의 호주 빌딩평가에서 4.5등급의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푸싱그룹은 이번 빌딩 매입 외에도 앞서 호주 석유업체 ROC오일을 인수하는 등 호주 자산 확보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최근 중국 기업의 해외부동산 투자규모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스 랭 라살레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익형 부동산 해외투자액이 전체의 52%를 차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14년 중국의 해외부동산 투자 총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46% 급증한 165억 달러(약 17조8400억원)에 육박했으며 이중 70%가 해외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됐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55억 달러로 가장 비중이 컸고 호주와 미국이 각각 30억 달러, 25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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