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결산인 애플은 2015회계연도 1분기인 2014년 10~12월 매출 675억 달러, 순이익 15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부합하는 성적표가 나온다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애플은 현지시간 27일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 증시에는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일찌감치 반영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255원(3.55%) 오른 3만365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8% 이상 뛰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하는 최대 업체다.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4분기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특수로 패널 공급이 집중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같은 시기 6000억원에 이르러 1년 만에 약 150% 늘었을 것으로 본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주가도 이날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LG이노텍은 같은 날 실적발표에서 모바일·차량용 부품판매 확대로 2014년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약 101% 늘어난 580억8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을 대는 이라이콤도 분위기가 괜찮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5% 올랐다. 연성회로기판(FPCB)을 만드는 인터플렉스도 같은 기간 약 14% 상승했다.
실리콘웍스 또한 이 기간 약 23%에 이르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애플 아이패드와 맥북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집적회로(IC)와 타이밍 콘트롤러를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납품한다.
미국 경제주간지인 포천은 애플에 대해 2014년 10~12월에만 6650만대에 달하는 휴대전화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만에 약 30% 늘어난 수치다. 많게는 판매량이 7000만대를 넘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국내외 일각에서는 애플에 대해 실적 개선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운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북미뿐 아니라 중국도 성숙기에 접어들어 여타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라며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에서 한 대에 600달러가 넘는 비싼 아이폰이 얼마나 많이 팔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애비 람바 미즈호증권(일본) 연구원도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역시 올해 들어 아이폰 판매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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