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구청 직접고용 근로자에 생활임금제를 도입함으로써 사회적 양극화 해소 및 착한 갑을관계 형성을 실현하겠습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7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저임금 근로자의 인간적 삶의 보장을 역설했다. 저임금과 사회전반의 소득 격차를 줄이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구는 생활임금을 시간당 6850원(2015년 기준 5580원)으로 최저임금 대비 약 23%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올해 처음으로 공원녹지과에서 생활임금제를 적용해 기간제근로자 71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간접고용형태의 청소용역근로자 등에 대해서도 올 3월께 직접고용을 선택한다. 상반기 중 관련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도봉구는 향후 생활임금 도입 업체에 공공사업 입찰 참가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민간으로의 확산을 꾀한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 기여, 복지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복지공동체 구현에 앞장선다.
이동진 구청장은 "우리구는 서울의 외곽에 위치한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오랫동안 낙후돼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심하다"며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도시활력을 찾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달 현재 도봉구의 고용률은 17.1% 수준으로 서울시 평균(43.9%)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문제점을 풀어낼 수 있는 해법이 바로 창동 신경제중심지다. 작년 9월 '서울시정 4개년 계획'에 육성 방안이 담겼다. 창동역 주변 12만8000㎡ 면적 시유지에 1만5000석 규모의 케이팝(K-Pop) 공연장 등 대규모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여기서 총 5600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관내 전체 1% 안팎에 불과한 상업지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서울 변방의 낙후된 도시이미지를 탈피한다는 구상이다. 내달 실시할 연구용역을 거쳐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이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구는 도봉동 성대야구장 부지의 종합병원 유치에도 팔을 걷었다. 지난해 초 주민 20만6000명의 종합병원 유치 서명서를 서울시에 전달했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부터 참여의향서를 받았다. 현재 타당성 분석 용역이 진행 중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성대 부지에 800병상의 대형종합병원이 들어오면 취약한 의료서비스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3400억원 가량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도봉구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각종 문화사업을 연내 마무리한다. 국산 만화 캐릭터 원조인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인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이 7월 문을 연다. 아울러 인권운동가로 헌신한 함석헌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마지막 여생을 보냈던 쌍문동 옛집이 리모델링돼 같은 시기에 기념관으로 선보인다. 등록문화재 제521호로 지정된 '서울 방학동 전형필 가옥' 역시 그때 만날 수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의 문화정체성을 높여 구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것"이라며 "민선 5기에 '참여와 복지'란 핵심가치를 가지고 착한 변화를 이뤄냈다면 민선 6기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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