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제유가가 폭락한 지난해 4분기 LG화학과 삼성SDI의 2차전지 배터리 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는 올해도 관련 사업부문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요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부문의 실적을 일부 만회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중소형 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전지부문은 매출 2조8526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0.9% 늘었다.
LG화학은 전체 실적에서 전지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아직 작지만, 향후 모바일전지·자동차전지·전력저장전지 각각의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모바일 전지는 중국 고객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자동차 전지도 수주 프로젝트의 성공적 사업화 준비, 시장선도 제품 개발을 통해 2016년부터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해외 생산거점을 확충하는 등 전지부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남경 신강 경제개발구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2만5000㎡ 면적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될 남경 배터리 공장은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남경 공장은 현지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셀부터 모듈, 팩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공장 건설을 마치고, 201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SDI 전지부문은 신제품 출시와 물량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8.2% 늘어난 85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지부문의 호조로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14.5%(약 46억원) 증가한 372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는 신시장용 및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고,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물량도 늘어나면서 자동차용 전지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특히 에너지 저장장치(ESS)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올해 중국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8월 착공한 시안 공장은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연 4만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삼성SDI의 현지 합작법인인 삼성환신은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중국 내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납품을 시작하고 오는 2016년부터는 라인을 풀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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