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굴리는 부동산펀드 순자산이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부동산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자산운용사도 늘고 있다. 선두에서 이런 추세를 이끌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운용하고 있는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23일 기준 30조4801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2014년에만 5조5000억원이 늘었다. 증가액 가운데 약 46%에 달하는 2조5000억원이 해외부동산 투자였다. 해외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23일 현재 약 9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약 15조원) 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해외 채권이나 해외 혼합형 펀드보다 해외 부동산이 투자 대안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4조400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규모에서 국내 1위다. 이 가운데 절반인 2조2000억원은 해외 부동산펀드에 투자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중국 상하이 오피스빌딩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처음 해외 부동산펀드 투자에 나섰다. 이어 브라질, 호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다.
2014년에는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인 '2550M 스트리트' 빌딩을 인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우량 임차인을 보유한 같은 지역 프라임 오피스도 사들였다.
신동철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1본부장은 "이미 중국, 브라질 같은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부동산펀드를 운용해본 경험이 있다"며 "글로벌 운용사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 부동산펀드 자금으로 2조원 이상을 굴리는 회사로는 이지스자산운용(2조9000억원), 하나자산운용(2조4000억원) 2곳이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펀드 투자자는 집행액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 운용역에 의한 운용과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는 부동산펀드를 직접투자보다 매력적이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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