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예산 없어 7년간 매년 개최된 전국대회 유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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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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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장비 미설치로 충무기 전국 중고등학생사격대회 유치 못해

  • 선수들,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체육인들 비난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포항시가 올해 개정된 공인장비 구입 예산이 없어 7년간 매년 포항실내사격장에서 개최한 충무기 전국 중고등학생사격대회 유치를 포기해 시민들은 물론 체육인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경북 제1의 도시라고 자부하는 포항시가 도내 가장 많은 꿈나무 학생 사격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8억 원의 예산이 없어 개정된 공인장비를 전혀 갖추지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로 인해 포항시 소속 6개 중고등학교 학생사격선수들은 훈련장인 포항실내사격장에 공인된 전자표적이 설치되지 않아 타시도로 전지훈련을 다니는 등 열악한 훈련 여건으로 인해 훈련효과와 기량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28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올해부터 전자표적에서만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며, 이 지침은 국제대회 공인 전자표적 실시에 따른 국내 선수 기량 강화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에 10m 사대 71대, 종이표적을 사용하는 포항실내사격장은 매년 유일하게 치러 온 충무기 전국 중고등학생사격대회를 더 이상 유치할 수 없게 됐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위치한 포항실내사격장에서 매년 열린 충무기 전국 중고등학생사격대회는 감독·코치·선수·학부모 등 1200여명이 매번 참가했다.

이로 인해 4일간의 대회기간 동안 이들이 실제로 포항에 머물면서 소비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지역 상권으로 흡수돼 ‘효자’ 대회로 정평이 나있다.

포항시가 이 대회에 지원하는 예산은 2800여만 원에 불과해 대회유치 효과는 수십 배에 달하며, 10m 공기소총·권총 종목에서는 전국 유일의 중고등학생대회다.

한편, 올해 대회는 31개 사대를 전자 표적으로 교체한 울진 죽변중고등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전자표적 사대가 부족해 대회 기간은 4일간에서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영석 포항시사격협회 전무이사는 “포항실내사격장에서 현행 사용되고 있는 종이표적이 올해부터는 사라지게 됐다. 전자표적을 보유하지 않는 이상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종이표적은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지만 전자표적은 10.9점 만점이어서 포항실내사격장은 선수들의 훈련장으로도 활용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표적 구입 예산을 편성해 예산부서로 올렸지만 반영이 되지 않고 삭감이 됐다”며, “포항실내사격장에서 충무기 대회를 계속해서 치를 수 있도록 전자표적 시설 설치와 관련해 올해 추경예산편성을 시의회와 상의하는 등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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