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신혜 “어느덧 데뷔 11년차…고두심‧전도연 선배 같은 배우 될래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1-28 09: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지금까지 MSC 뉴스 최인하였습니다…. 어때요? SBS 신용철 아나운서에게 발성과 발음을 배웠는데 저는 KBS 기자 톤이래요. 얼마 전에 리포팅 연습하던 녹음 파일을 우연히 들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뉴스 대사를 외우는 건 힘들었지만, 연기하는 내내 신이 났어요. 어떤 직업군을 연기하는 게 처음이었거든요. 예전에는 뉴스를 보면 지루했는데 요즘은 아이템을 어떻게 줄 세우고, 헤드를 어떻게 잡고, 취재는 어떻게 했는지 다 그림이 그려져요.”

박신혜는 15일 종영한 SBS 수목미니시리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연출 조수원)에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가상의 병,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는 수습기자를 연기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어머니 송차옥(진경)과 맞서며 진정한 기자로 성장한다. 박신혜는 “기자로 더 살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쉽다”며 연신 리포팅을 흉내 내거나 함께 출연한 이종석, 이유비, 김영광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까르르 웃었다.

“자연스러운 딸꾹질 연기를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짜로 하는 건데도 하도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박혜련 작가님이 딸꾹질하는 포인트를 대본에 전부 표시해 주셔서 정확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박 작가님의 디테일은 놀라울 정도였어요. 각주가 달려 있는 대본은 처음이었다니까요. 아이템 회의 큐시트, 고소장, 공고문, 사망진단서 등 실제 기자들이 사용하는 문서를 대본 맨 뒷장 첨부해 주셨죠.” 박신혜는 박혜련 작가의 섬세함에 혀를 내둘렀다.

2003년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그는 같은해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등장해 큰 눈망울로 눈물을 뚝뚝 떨구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3년 종영한 SBS ‘상속자들’과 ‘피노키오’를 연타석으로 흥행시키며 한류를 이끄는 여배우로 우뚝 섰다.

“쉼 없이 달려와 보니 어느덧 데뷔 11년 차예요. 습관적으로 현장 스태프에게 ‘오빠’라고 불렀는데 ‘저 오빠 아닌데요?’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스물두살이래요. 이제 현장에서 ‘내가 막내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랐어요. 아직 누군가를 이름으로 부른다거나 하는 건 어색해서 ‘스물두살 오빠’라고 불렀죠.”

“요즘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박신혜는 그래서 다가올 30대가 걱정이라고 했다. “지금은 아시아 투어를 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대중의 관심도 줄어들고 지금의 행복한 시간을 그리워할 때가 분명 오겠죠? 그걸 어떻게 지혜롭게 넘길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 더 예쁘고 더 어린 친구들과의 세대교체가 당연한 건데 제가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물 흐르듯이 넘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신혜와의 인터뷰는 수많은 또래 여배우를 제치고 왜 그가 로맨스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또랑한 목소리로 말할 때마다 손을 들어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의자를 들썩이는 모습이 반짝거렸고, 밝고 유쾌한 기운을 뿜어내는 것이 로맨스 물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다.

“고두심, 전도연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솔직한 얼굴로 연기하시잖아요. 영화 ‘인어공주’에서 봤던 두 분의 민얼굴이 정말 좋았거든요. 두 분처럼 국민배우까지는 아니더라도 관객과 오래도록 호흡하고 싶어요. 작품을 통해 함께 웃고, 울고, 행복하고요. 로맨스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장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거예요, 지켜봐 주세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