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ALL-HD 전환 탓에 지난해 어닝쇼크... "올해는 성장 정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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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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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KT스카이라이프가 All-HD 플랫폼 전환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탓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All-HD 플랫폼 전환은 지난해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종합미디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시한 새 비전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영업이익 778억8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28억원으로 3.7% 늘었고, 순이익은 555억5300만원으로 23.9%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지난해 ALL-HD 전환에 따른 마케팅 비용 및 기타관리 비용 등으로 일회성 비용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한 가입자 순증으로 탓에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 가입자는 192만명, OTS(IPTV+위성 결합)가입자 235만명으로 총 427만명이다.

이날 KT스카이라이프 측이 밝힌 2014년 유지가입자는 426만명으로 순증 가입자는 8만명을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순증은 월 5000~1만명으로 최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의 4분기 매출액은 1562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이 기간 영업이익도 206억7600만원으로 4% 남짓 늘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전용 상품 가입자 수는 증가했으나 IPTV 결합상품 가입자 감소로 전체 가입자 순증이 3000명에 그쳤다"며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의 하락도 지속되고 있어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다음 달 하순 임시국회에서 처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유료방송 특수관계자 합산규제 법안’이 통과돼 전체 시장의 3분의 1 점유율 규제를 적용받게 될 경우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추가 유치 여력은 낮아지게 된다.

KT그룹의 전체 유료방송 점유율은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면 28% 수준으로 가입자 추이를 고려하면 4년 내 중복 가입자를 제외해도 33%에 도달하게 된다.

게다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이동통신사들은 결합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며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등 유료방송 시장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는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혁신의 한 해였다"며 "3월에 세계 최초 UHD 위성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연내 2개의 UHD채널을 추가로 론칭해 UHD방송 시장을 선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도 KT스카이라이프의 의미 있는 규모의 가입자 순증과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KT스카이라이프의 2015년 매출액은 6570억원에서 6330억원으로 4% 가까이 하향 조정됐고 영업이익도 900억원에서 840억원으로 6% 이상 내려 잡았다.

정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의 초고화질(UHD) 콘텐츠 보급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시장 성장은 2016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일시적인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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