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레임덕 마지노선’인 30%가 무너지며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6일과 27일 양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날보다 0.4% 포인트 떨어진 29.7%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는 대선 과정과 집권 이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말기 레임덕이 시작됐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의 1월 3주차(19~23일)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34.1%로, 1월 2주차 조사에 비해 5.3% 하락한 수치였다. 최근 2주 사이에 10% 가까이 지지율이 빠져나간 것이다.
19일에는 전주 주간조사 대비 2.8%p 하락한 36.6%로 시작해 20일 35.0%, 21일 33.2%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석기 전 의원 내란선동 유죄 판결이 있었던 22일에는 34.3%로 소폭 반등했지만 23일 국무총리 및 청와대 인사 개편에도 34.2%로 다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하락한 가운데, 전통적 지지층인 50대에서 전주보다 8.3%p(52.5%→44.2%), 60세 이상에서 7.6%p(65.5%→57.9%) 순으로 낙폭이 컸다. 다른 연령대는 30대 4.8%p(23.0%→18.2%), 20대(19세 포함) 3.1%p(23.7%→20.6%), 40대 2.6%p(29.8%→27.2%) 등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이었던 TK(대구경북)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이탈이 발생하면서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윤회 문건 게이트’로 인해 지지율이 40% 초반으로 급추락한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4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 들어 신년기자회견 불통 논란, ‘연말정산 세금폭탄 대란’ ‘청와대 조직개편’ 등의 영향으로 30%대로 여지없이 무너졌다.
특히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동력 회복을 위해 지난 2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았음에도 계속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안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국무총리 전격 교체로는 이반된 민심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파격적인 후속 인적 쇄신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혼합 방법으로 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9.0%, 자동응답 방식은 8.1%였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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