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사우디아라비아 새 국왕과 첫 정상회담..사우디와의 우호ㆍ협력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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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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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사진 출처: BBC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새 국왕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타계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문을 위해 27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후 리야드 외곽 에르가 궁으로 이동해 살만 새 국왕과 약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새 국왕이 즉위한 지 4일 만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살만 국왕은 △이라크 종파 갈등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대응 △시리아 반군 지원 △예멘의 정정 불안 등 중동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용과 표현의 자유가 테러조직을 부채질하는 극단주의를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국제적으로 비판받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침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살만 새 국왕을 끌어안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이 타계하자 27일 인도 방문 일정을 줄이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갔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약 4시간의 짧은 방문이었지만 미국은 이번에 전·현직 정계 고위 인사 30여 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살만 국왕을 비롯해 무크린 왕세제, 무함마드 부왕세제 등 왕실 최고위 인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기가 착륙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군악대를 동원해 미국 조문단을 직접 영접했다.

미국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호ㆍ협력 강화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이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중동 지역 패권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동맹국이었지만 최근에는 IS 격퇴를 위해서도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같은 수니파 지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IS 격퇴를 위해 아랍국가들을 결속시키는 ‘맏형’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년 전부터 중동 혼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미국의 리더십과 외교정책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두 나라 사이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의 본산인 이란의 세력 확장을 막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것이 제일 큰 전략적 목표다.

그런데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으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어선 아사드 정권에 대해서도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전복 당시 미국이 이를 묵인한 것에 대한 불만도 여전하다.

최근 예멘에서 시아파 반군 ‘후티’의 무장봉기가 일어난 것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우호ㆍ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알카에다 세력에 공동으로 대처해온 예멘 정부가 전복되는 것을 이대로 용인할 수 없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남부 접경 국가인 예멘의 정정 불안이 자국의 안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을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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