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주 증시에서 사라질라… 업계 해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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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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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리츠주가 유독 국내 증시에서만 사라질 위기에 몰리고 있다. 규제가 늘어나는 바람에 상장을 유지하기도, 새로 증시에 들어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츠업계나 한국거래소가 해법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지만, 단박에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가를 받은 총 98개 리츠사 가운데 현재 6% 남짓에 불과한 6곳만 상장돼 있다. 이달 코크렙제8호리츠가 청산 수순을 밟으면서 전년 말에 비해 1곳이 줄었다. 여기에 이코리아리츠와 KB부국위탁리츠, 광희리츠 3곳은 실적부진이나 배임혐의 발생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돼 있다.

거래소는 일반기업뿐 아니라 리츠사도 상장 추진 시 연매출 300억원 이상일 것을 요구한다. 상후 후에도 매출이 50억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2년 연속 지속되면 퇴출시킨다. 자본잠식률도 일정 수준(상장 이전 5%, 이후 50%)을 넘어서면 안 된다. 

KB부국위탁리츠는 최근 약 14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자본잠식률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코리아리츠를 보면 매출이 1억원도 안 됐다. 광희리츠는 전일 배임혐의 발생으로 거래정지를 당했다.

이런 회사가 모두 퇴출될 경우 남는 리츠주는 3곳뿐이다.

거래소가 상장 전 요구하는 연매출 300억원을 맞추려면 투자금이 최소 6000억원은 돼야 한다. 통상 임대수익이 연 5%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립 초기 투자가 집중되는 리츠사에 자본잠식률을 5% 미만으로 요구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리츠주는 현재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띄우며 투자자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케이탑리츠는 2013년 12월 주당 600원씩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설립 이래 처음이었다. 케이탑리츠는 올해도 현금배당으로 주당 약 300원을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재테크 기회를 늘려줄 수 있는 리츠가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빠르게 성장해왔다. 미국은 상장 리츠사만 현재 200여개에 달한다. 시가총액도 약 7000억 달러(756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 리츠를 도입한 일본도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국내는 아직 2000억원 미만이다. 리츠주가 들어온 이래 횡령·배임 사건이 번번이 발생하면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컸다. 리츠사가 대부분 공모보다 사모형으로 알음알음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이유다.

업계는 검증을 마친 청산단계에 있는 사모리츠를 상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이미 운용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물건인 경우, 외국계 자본에 파는 것보다 국내 상장이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리츠협회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실질심사를 통해 적격성을 인정받는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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