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국내 상장 건설사 빅5에 속한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손익 흐름이 1년만에 뒤바뀌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플랜트사업 실적이 두 회사의 희비를 갈라놨다.
28일 각 건설사가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흑자전환, 적자전환했다.
2013년 935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던 GS건설은 지난해 512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2703억원의 손실을 남겨 전년 39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두 회사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플랜트사업이었다.
GS건설의 플랜트부문 매출은 2013년 4조8400억원에서 지난해 5조2560억원으로 4160억원(8.6%) 증가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었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전체 플랜트부문 중 전력부문을 제외한 순수 플랜트부문이 23.2% 손실에서 3.5% 이익으로 개선됐다.
사업지역별로는 국내 매출이 4조5900억원에서 3조9700억원으로 6200억원(13.51%) 줄어든 것과 달리 해외 매출은 4조9760억원에서 5조5090억원으로 5330억원(10.71%) 늘었다.
GS건설의 지난해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액은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수주액을 포함해 총 6조9150억원으로 2013년 4조6240억원에 비해 2조2910억원(49.55%) 증가했다.
GS건설은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액 증가에 힘입어 연간 총 신규 수주액이 2011년 이후 3년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GS건설 관계자는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플랜트부문의 매출총이익률 반등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며 “외형 성장 보다는 선별 수주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반면 대림산업의 지난해 플랜트부문 매출은 3조3377억원으로 전년 4조4629억원에 비해 1조1252억원(25.21%) 급감했다.
특히 사우디아리비아법인(DSA)의 영업적자폭이 50% 가까이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DSA의 영업손실은 2013년 3413억원에서 지난해 5043억원으로 1630억원(47.76%) 불어났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 플랜트사업의 원가율 악화로 연결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림산업의 플랜트부문 원가율은 94.8%로 전년 93.8%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액은 2조508억원으로 전년 5조5611억원에 비해 3조5103억원(63.12%)이나 줄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DSA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플랜트 원가율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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