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 53곳의 자사주 취득 금액은 5조 7351억원으로 전년도(1조 6976억원) 대비 238% 폭증했다.
규모별로는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삼성화재가 각각 2조 1900억원, 8000억원, 4500억원, 3900억원 등 총 3조 83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유가증권 시장 전체 취득 금액의 67%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자사주 취득 기업 수가 2013년과 같은 것을 감안하면, 결국 대기업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기업 배당 촉진과 같은 주주친화 요구책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기금 규모가 400조원을 웃도는 국민연금 등은 최근 의결권을 강화하며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효과는 코스닥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자사주를 취득한 업체는 144곳으로 전년도(108곳) 대비 33% 증가했다. 취득금액도 같은 기간 3800억원에서 4149억원으로 9% 늘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주주친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사주 취득 규모를 늘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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